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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들의 말씀

~ 대림 3주간 토요일 / 이수철 신부 ~

12월 20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우리 모두의 영원하신 어머니

“동정 성모 마리아”

 

 

 

“오 다윗의 열쇠여, 이스라엘 집안의 홀이시여,

 주께서 여시면 아무도 닫지 못하고, 닫으시면 아무도 열지 못하오니

 오시어 죽음의 땅과 어둠속에 앉아있는 우리를 결박에서 풀어주소서.”

 

대림 제2부 넷째 날, 은혜로운 <O후렴>이요 복음 화답송에서도 반복됩니다.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시 통일부 장관 정동영<다윗>의 발표에 감동했습니다. 국민교육에도 획기적 전환점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까운 새벽 강론 준비 시간, 업무보고 내용이 깔끔하고 아름다워 15분 동안 시청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 민족의 최고의 염원이자 가치입니다. 

 

정말 참사람 하나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보다 네해 늦게 태어난 1953년생 72세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말 유능하고 똑똑하고 반듯한 장관이었습니다. 이렇게 강론에 칭찬부터 시작하긴 처음입니다. 통일부 명칭을 <평화 통일부>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북한도 호응하여 이 절호의 좋은 기회를 살렸으면 좋겠고 그리되길 기도합니다. 제 만세칠창중 “대한민국-한반도 만세!”역시 평화 통일을 지향한 절실한 기도입니다.

 

“정말 참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아주 예전 어느 수녀의 고백도 잊지 못합니다. 누군지는 모르나 이 고백전 정원 나무 그늘에서 동료 수녀와 정담을 나누던 모습도 아름다워 써놨던 “무아無我의 품”이란 시도 생각났습니다.

 

“꽃에 사뿐히 나비 앉듯

 어디선가 나비처럼 날아 와 잔디 위에 사뿐히 앉은 

 두 수녀님 정담을 나누네

 아늑한 소나무 그늘의 품 안에서 정담을 나누네

 넉넉한 그늘의 품이

 무아의 품이 부럽네

 나도 모두의 넉넉한 그늘의 품이 

 무아의 품이 되고 싶네”<1997.8.10.>

 

새벽 정원 산책중, 이제 노송이 된 28년전 그 소나무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문득 소나무의 아늑한 그늘의 품, 무아의 품이 마리아 성모님의 품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림 2부, 날마다 성서 말씀을 통해 참사람을 만났는데 오늘 넷째 날에는 참 좋은 사람 하나 만나니 동정 성모 마리아입니다. 어제는 주님의 천사를 통한 삼손과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였는데 오늘은 예수님의 탄생 예고입니다.

 

한국교회의 수호자이자 머지않아 있을 1월1일, 세계 평화의 날이자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의 주인공, 바로 <평화의 모후> 성모님이요 한국교회뿐 아니라 <대한민국-한반도의 수호자 동정 성모 마리아>로 칭하고 싶습니다. 

 

나자렛 시골 마을의 마리아를 찾아낸 하느님의 눈이 놀랍습니다. 삼고초려란 말도 있듯이 하느님은 몸소 당신 천사를 통해 마리아를 찾아 나서니 겸손한 사랑의 극치입니다. 주님의 천사인 가브리엘을 통한 주님의 첫 인사가 참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루카1,28)

 

이 성구는 제가 고백성사 보속시 가장 많이 써드리는 말씀처방전입니다. 언젠가 마리아 성모님 대신 자기 이름이 써져 있는 말씀처방전을 받은 수녀의 환호시, “아 이건 보속이 아니라 보석입니다.” 말마디도 잊지 못합니다. 이어지는 주님 천사의 인정도 마리아 성모님께는 큰 힘이 됐을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아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주님께서 이렇게 인정해 주시면 됩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 이런 시골 구석까지 찾아 오신 눈밝으신 주님이시니 걱정 안해도 됩니다. 마리아처럼 내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 몫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며 제대로 살 때 제때 주님의 축복입니다. 

 

과연 마리아는 침묵과 경청의 사람, 기도와 관상의 사람이었음이 확연히 감지됩니다. 주님은 당신 천사를 통해 성령으로 인해 잉태되심을 예고하시며 엘리사벳의 예를 들면서 마리아의 용기를 붇돋웁니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침내 인류역사의 결정적 전환점이 된 마리아의 순종의 수락이요, 구원자 예수님 탄생도 가능했습니다. 하느님의 마리아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사랑이 옳았음이 마리아의 흔쾌한 응답을 통해 입증되는 감동적 순간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니 하느님은 참으로 마리아가 고마웠을 것이며 마음도 마냥 홀가분했을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도 상대방의 자발적 협조없이는 일방적으로 일하지 못합니다. 이런 마리아의 자발적 사랑의 순종의 믿음의 응답이 있었기에 구세주 예수의 탄생도 가능했고 다음 이사야의 예언도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생애 마지막까지 비움과 겸손의 사람, 순종의 사람, “예스맨(Yes-Man)”으로 일관했던 우리 모두의 어머니 성모님의 삶이셨습니다. 이런 마리아 성모님의 순종의 믿음을 고스란히 보고 배웠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이요 오늘의 우리들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순종의 여정>에 충실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