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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들의 말씀

~ 대림 3주간 토요일 / 이영근 신부 ~

12월 20일. 이영근 아오스딩 신부.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예고합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이사 7,14)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이사야의 예고대로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 마리아에게서 예수님께서 잉태하게 된 경위를 말해줍니다. 그런데 이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 경위와는 확연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첫째 ‘성소’에서 전해진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와는 달리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았던 “이민족들의 갈릴래아"(마태 4,15)에 있는 작은 동네 나자렛의 시골 처녀의 ‘집’에서 전해집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거처를 성전 안이 아니라, ‘사람들 가운데’ 두시게 됩니다.

둘째는 즈카르야는 ‘의심’하여 자신의 목소리까지 잃어버리고 벙어리가 되었지만, 마리아는 ‘믿음’으로 응답하여 구원의 말씀을 품으셨습니다. 그래서 천사는 인사말에서 마리아에게 이미 “은총이 가득한 이”(루카 1,28)였음을 말합니다. 곧 그녀는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기 전에, 믿음으로 충만했음을 말해줍니다. 그리하여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합니다.

“마리아는 몸으로 우리 주님을 잉태하시기 전에 마음으로 먼저 잉태하셨다."

 

셋째는 그 사명에서 다릅니다. 즈카르야에게는 아기가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루카 1,17)이라는 사명’이 예고되지만, 마리아에게는 아기가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루카 1,35)이라 불리게 될 것이라는 ‘신원’이 예고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성령께서 나에게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루카 1,35)으로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마리아의 응답을 통해 드러납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마리아의 이 응답은 ‘마리아의 희망’을 드러냅니다. 곧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 그것을 저도 바랍니다.’라고 응답하고 있는 것입니다, 곧 ‘그분의 희망을 희망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리아의 희망과 하느님의 희망이 같아진 것입니다.

그것은 그분의 뜻을 자신의 뜻으로 품고 자신의 희망이 아니라 그분의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이요, 당신의 사랑을 이루시도록 자신을 그분께 허용하고 수락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이 하느님의 희망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되고, 그분의 은총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분이 하시는 일에 함께 일하는 협조자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집으로 삼으십니다. 저희를 당신의 거처로 삼으시고, 저희 안에서 사십니다. 바로 이것이 저희가 마리아와 함께 진정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의 희망이 있다’는 이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를 희망하는 분이 우리 안에 계신다.’는 이 사실 말입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 큰 기쁨인지요! 내가 바로 하느님의 집이요 놀이터요 일터라니! 오늘 우리는 참으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바야흐로 성탄의 기쁨이 몰려옵니다. 희망이 이미 수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바로 주님의 희망입니다.’ 하오니, 주님! 당신의 희망이 진정,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주님!

참으로 큰 놀라운 일입니다.

제 안에 사랑이 있다는 이 사실,

참으로 기쁘고 아찔한 감미로움입니다.

이제는 그 사랑에 승복하게 하소서.

그 사랑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그 사랑을 퍼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