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주님 사랑, 주님 증언의 삶
“주님의 제자답게, 종답게, 사도답게 살기”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시편40,8ㄴ과 9ㄱ)
시편 화답송 후렴이 오늘 강론을 요약합니다. 국내외 정세가 참 혼란스럽고 예측불가능합니다.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AI 만능의 시대라도 윤리가, 신뢰의 관계가 무너진 비인간화의 세상이라면 도대체 어디서 인류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런지요.
너나할 것 없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참 힘든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평범한 일상을 온전하게 살아감이 제일입니다. 이런저런 정보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희년의 거룩한 문들은 닫혔으나, 그리스도의 마음은 늘 열려있디.”
바티칸 베드로성전의 수석사제의 말입니다.
“교황청의 외교관들은 ‘선(goodness)’이 흔들릴 때, ‘희망의 다리들(bridges of hope)’이 되어야 한다.”
교황청 외교관들에게 주신 교황의 말씀입니다.
“인류는 제로 인구 성장률이 아니라, 마이너스 성장률로 빠르게 가고 있다.”
<인구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책 저자의 음울한 진단입니다. 인류의 미래가 밝지 않음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옛 현자의 지혜가 반갑습니다.
“공부란 매일 보던 풍경을 낯설게 보며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다산>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가난하면서도 즐겁고, 부유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논어>
역시 우리 주님의 제자다운 삶에도 어울리는 삶의 자세입니다. 주님을 증언하는 삶은 우리 믿는 이들의 항구한 목표입니다. 발광체 주님을 반사하는 반사체로서의 증언자의 삶입니다. 어떻게?
“주님을 사랑하라!”
한결같이, 열렬히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그의 규칙에서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마라.” 극구 강조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의 제자답게, 사도답게, 종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새삼 우리의 신원은 주님의 제자이자 사도요, 주님의 종임을 깨닫습니다.
첫째, 주님의 제자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복음의 세례자 요한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주님 사랑에 마음의 눈이 활짝 열린 요한은 주님의 정체를 알아봅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많은 사람들중 요한만이 눈이 열려 주님의 정체를 알아봅니다. 바로 십자가의 죽음으로 온 인류의 죄를 치워 없앤 하느님의 어린양 예수님을 마음 깊이 모시라는 말씀입니다. 이 고백은 우리가 미사전 성체를 모시기전, 빵나눔전 또 사제를 통해 듣는 은혜로운 고백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평화를 주소서.”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하느님의 어린양, 예수님과 하나됨으로 주님의 제자로서 주님을 증언하는 삶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이야말로 참제자의 모범입니다. 사랑의 눈이 활짝 열린 요한의 다음 고백도, 우리에게 더욱 주님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 일으킵니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는 것이다.”
둘째, 주님의 종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주님의 종의 모범입니다. 예수님은 물론 예수님을 닮아 주님의 종으로 살아가려는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빛나리라...네가 나의 종이 되어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이어지는 주님의 종의 고백은 바로 예수님은 물론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주님께서는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이사야 예언서를 통해 환히 드러나는 주님의 종으로서 주님의 빛을 발하는 예수님의 신원이요 우리의 신원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종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결코 우연적 존재가 아니라, 애초부터 하느님께 선택받은 주님의 종, 주님의 빛으로서 우리의 복된 신원임을 깨닫습니다.
셋쩨. 주님의 사도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답게 증언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주님의 축복을 전달하는 사람들입니다. 코린토에 있는 하느님의 교회에 인사하는 사도 바오로가 그 좋은 사도적 삶의 모범이 됩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오로와 소스테네스 형제가 코린토에 있는 하느님의 교회에 인사합니다.”
바오로 사도뿐 아니라 주님께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 역시 예수님의 사도입니다. 그러니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 역시 마음으로 이웃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내리기를 빌어야 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1코린1,3)
바로 이 대목은 미사전례가 시작되면서 주님의 축복을 전하는 사제의 인사말이기도 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새삼 미사전례 구조가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어 주님의 축복을 담아 전달하는지 주님의 교회에 감사하게 됩니다.
교회는 해마다 오늘 1월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25일까지를 ‘일치주간’으로 정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간구하는 공동기도를 바칩니다. 정말 주님을 사랑하여 신자들 모두가 오늘 강론의 가르침대로 주님의 제자답게, 주님의 종답게, 주님의 사도답게 산다면 교회 일치에는 제일이겠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의 제자답게, 주님의 종답게, 주님의 사도답게, 사랑의 발광체(發光體) 주님을 반사하는 빛나는 사랑의 반사체(反射體)가 되어 주님 증언자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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