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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강론>(2026. 4. 11. 토)(마르 16,9-15)
복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9-15 9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 주신 여자였다. 10 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11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12 그 뒤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지만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14 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5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의 복음강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1)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기에 좋은 이야기가 사도행전에 있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던 베드로 사도가 천사 덕분에 감옥에서 빠져나간 뒤의 이야기입니다. “...... 베드로는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 베드로가 바깥문을 두드리자 로데라는 하녀가 누구인지 보려고 문으로 갔다. 그 하녀는 베드로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너무 기뻐서, 문을 열어 주지도 않고 안으로 달려가 베드로가 문 앞에 서 있다고 알렸다. 사람들이 ‘너 정신 나갔구나.’ 하는데도 그 하녀는 사실이라고 우겼다. 그래서 사람들은 ‘베드로의 천사다.’ 하고 말하였다. 베드로가 줄곧 문을 두드리자 사람들이 문을 열어 그를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한 다음, 주님께서 자기를 어떻게 감옥에서 끌어내 주셨는지 이야기하였다(사도 12,12-17ㄱ).” 이 이야기는 체험과 증언과 믿음의 관계를 잘 나타내는, 대단히 상징적인 이야기입니다. 신자들은 모두 베드로 사도가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베드로 사도가 지금 문 앞에 서 있다는 하녀의 말을 믿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그 하녀의 말만 못 믿은 것이 아니라, 그 하녀를 못 믿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녀 입장에서는 지금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베드로 사도라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고 사실인데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이 답답했을 것입니다. 만일에 사람들이 “네가 들은 것은 환청이다.” 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하녀 자신도 “정말로 내가 환청을 들었나? 내가 착각했나?” 라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의심했다면,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나버렸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도 그렇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난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일은 틀림없는 현실이었고 사실이었는데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믿게 만들 방법이 없어서 몹시 답답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고, 그분의 시신을 무덤에 모셨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살아계시는 예수님을 만났다는 말이 ‘헛소리’로 생각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루카 24,11). 2) 마르코복음만 놓고 보면, 예수님께서는 맨 처음에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셨고, 그 다음에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열한 사도에게 나타나신 일은 그 다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그런 순서로 나타나셨을까? 맨 처음에 사도들에게 나타나셨어야 하지 않는가? 복음서에는 그 순서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 바오로 사도에게 하신 다음 말씀을 설명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2코린 12,9).” 만일에 예수님께서 맨 처음에 열한 사도에게 나타나셨다면, 교회 안에서의 사도들의 위치와 권위 때문에 신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금방 믿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들의 위치와 권위’ 때문에 믿는 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닙니다. <파티마의 성모 발현처럼, 보잘것없는 어린이들에게 계시가 내리고, 그 계시를 온 교회가 믿게 되는 일이 오늘날에도 종종 생깁니다.> 3) 만일에 사도들이 마리아 막달레나의 증언과 엠마오의 두 제자의 증언을 믿었다면,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나타나시는 일이 없었을까? 사도들이 그들의 증언을 믿었다고 해도,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나타나셨을 것이고, 그들에게 사명을 주셨을 것입니다. <사도들의 체험과 증언 전에, 교회에서 보잘것없는 위치에 있었던 마리아 막달레나의 증언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사도들의 증언이 더욱더 신빙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4) 히브리서 저자는 ‘믿음’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히브 11,1).” 이 말은, “믿음은 희망의 토대이며,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힘이다.” 라는 뜻입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에 믿게 되었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믿음’은 아직도 모든 사람에게 ‘숙제’처럼 남아 있는 ‘신비’입니다. 어떻든 ‘믿으려고 노력하는 생활’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믿음의 완성 단계에 도달할 것이고, 그때에는 모든 것을 환하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1코린 13,1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송영진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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