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9주간 수요일
제1독서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시작입니다.1,1-3.6-12
1 하느님의 뜻에 따라, 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가 된 바오로가,
2 사랑하는 아들 티모테오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내리기를 빕니다.
3 나는 밤낮으로 기도할 때마다 끊임없이 그대를 생각하면서,
내가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양심으로 섬기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6 그러한 까닭에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7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8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분 때문에 수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9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은총은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10 이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11 나는 이 복음을 위하여 선포자와 사도와 스승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12 그러한 까닭에 나는 이 고난을 겪고 있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누구를 믿는지 잘 알고 있으며,
또 내가 맡은 것을 그분께서 그날까지 지켜 주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8-27
그때에 18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19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만 두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0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21 그래서 둘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지만
후사를 두지 못한 채 죽었고, 셋째도 그러하였습니다.
22 이렇게 일곱이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하였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23 그러면 그들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2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25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26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모세의 책에 있는 떨기나무 대목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어 보지 않았느냐?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장가 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오늘 복음에서 사두가이의 질문은 형이 자식 없이 죽으면 시동생이 형수와 살아야 하는
율법(신명 25,5-6)에 근거를 두고 있지요.
오늘 날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할 수 있겠지만 예수님 당시에는 가문을 잇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관습 때문에 그 율법이 뒷받침 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재산 때문에 개중에는 시동생이 형수가 사는 것을 피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당 사자인
시동생은 가문과 동네 원로들 앞에서 ‘형수와 사는 것을 반대하는 공적선언’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형수는 공개적으로 시동생에게 침을 뱉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시동생은 자신의
신을 벗어서 형수에 주는데, 그것은 자신의 의무를 포기한다는 의미를 갖지는 것입니다.
그 후에 시동생은 집안이나 그 공동체에서 소외 되는 존재가 된다고 합니다.
부활이 없다는 사실을 예수님과 군중에게 설명하기 위해서 억지로 만든 ‘일곱 형제와
형수’의 관계를 비유로 작정을 하고 예수님께 설명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그들의 세계를 벗어납니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
진다.”(마르 12,24-25)
구약의 세계에서 들어보지 못한 진리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두가이는 첫째와 둘째 그리고 일곱째까지 차례로 시간적 차이를 죽음과 죽음
사이에 두어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려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사두가이의 논리가 아니라 현재의 하느님 안에서 그 문제를
설명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현재의 하느님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호렙 산 떨기나무 불꽃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신 하느님(탈출 3,6)에 대해서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모세의 책에 있는 떨기나무 대목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어 보지 않았느냐?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26-27절)
사도 바오로는 수인이 된 처지에서도 티모테오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처럼
사랑하며 안수를 했던 티모테오를 위해서 밤낮 기도하며 하느님과 그리스도께서 그에게
자비와 평화를 내리시기를 빌며 다음과 같은 글을 보냅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분 때문에
수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2티모 1,8)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확실하게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자신이 사도와 스승으로 임명 받았음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는 “나는 내가 누구를 믿는지 잘 알고 있으며, 또 내가 맡은 것을 그분께서
그날까지 지켜 주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라며 자신의 확신과 믿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매일 우리가 사는 우주에 대해서도 제한된 과학적 지식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이제까지 확인되었던 행성 들 외에 ‘케플러
90’으로 명명된 태양계처럼 8개의 항성계를 발견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한 토성 탐사선 보이저 1호가 방향을 돌려 지구를 촬영했는데, 지구는 아주 창백한
하나의 푸른 점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를 바라보던 과학자들의 시선은 반대로 우주 속에서 지구는 작디작은
한 점의 점에 불가했던 것입니다.
현대의 과학이 많은 것은 발견했다해도 거대한 우주의 지극히 한 부분만인 것입니다.
아직도 우주의 끝이 어디이고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직도 미지수인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율법의 한계를 알게 되었고 목숨을 다하며 그분의
복음을 선포하다가 수인이 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끝까지 자신의 길을 갑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위대하기 때문입니다.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푸시어 하느님 나라를 약속하십니다.
-정인준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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