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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6일 월요일 (백) 한가위
(요엘 2,22-24.26ㄱㄴㄷ; 묵시 14,13-16; 루카 12,15-21) 제1독서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리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2,22-24.26ㄱㄴㄷ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리라.>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14,13-16 나 요한은 13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한가위 감사와 나눔의 열린 축제 오늘의 말씀은 한가위의 정신을 신앙 안에서 더욱 깊이 묵상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제1독서 요엘 예언서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풍요로움과 구원의 약속을 노래합니다.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2,22) 이 말씀은 땅의 풍성한 결실을 넘어,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는 충만한 은혜를 강조합니다. 한가위에 수확의 기쁨을 나누듯, 이 땅에 베푸신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기억하며 감사해야겠습니다. 요한 묵시록은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상기시킵니다.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고생 끝에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14,13) 우리의 참된 수확은 이 땅의 곡식이나 재물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행한 '선한 일의 결과'입니다. 마치 추수꾼이 잘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이듯, 주님께서는 우리의 선행과 믿음의 결실을 거두실 것입니다. 한가위에 가족을 찾고 조상을 기리며 서로 사랑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수확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통해 진정한 풍요의 의미를 알려주십니다. “너희는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탐욕’(πλεονεξία)은 “충분히 가졌음에도 더 가지려는 욕망”입니다. 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끊임없는 공허로 몰아넣고, 하느님이 주신 생명의 질서를 파괴합니다. 부자가 곡식을 쌓아두고 자신에게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12,19)라고 말했을 때, 그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고 자기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12,20)라고 말씀하십니다. 탐욕 때문에 하느님 안에 숨쉬는 존재의 중심인 '목숨'을 벼랑으로 내몹니다. 하느님을 잃은 풍요는 죽음이며, 하느님 안에 있는 가난만이 생명을 낳습니다. 참된 부는 재물이 아니라 재물에 담긴 선한 마음이요, 공감하는 삶이며,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을 찾는 공존의 모습입니다. 한가위의 풍성함과 즐거움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이 말씀을 새겨야 합니다. 누구든 예외없이 제아무리 많은 곡식과 재산을 쌓아도 헛되고 덧없을 뿐입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풍요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랑의 자리에서 피어납니다. 오늘 우리가 조상들에게 감사하며 가족과 공동체를 기억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생명의 연대를 다시금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한가위는 하느님 안에서의 감사와 나눔, 관계 회복, 그리고 ‘탐욕’의 유혹을 거부하는 신앙의 축제입니다. 한가위에 드리는 감사의 제사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의 선물에 대한 응답이어야 합니다. 땅의 풍요를 주신 하느님께 마음을 돌리고, 물질보다 관계를, 소유보다 나눔을, 닫힌 탐욕의 창고보다 열린 사랑의 식탁을 택함으로써, 한가위를 참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참된 풍요를 누리는 삶, 그것이 '복음의 기쁨'을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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