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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8일 연중 제31주 토요일
복음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9ㄴ-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10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11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13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14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1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의 오늘 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불의한 집사의 비유를 이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9절) 주님은 재물을 무가치한 것으로 보지 않으신다. 오히려 재물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영원한 생명을 준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말씀하신다. 사도 바오로는 분명히 말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1티모 6,7) 우리가 가진 재물, 재능, 시간은 본래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선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을 관리자로서 사용해야지, 주인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가르친다: “네가 가진 것은 네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것이며, 너는 단지 관리인일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창고가 바로 네 창고다.”(Sermo 86) 우리가 나누지 않는 재물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지만, 사랑으로 나눈 재물은 영원한 삶으로 옮겨져 하늘의 보화가 된다(마태 6,20 참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친구”는 단순한 인간적 관계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우리가 그들에게 베풀 때, 실제로는 주님께 드리는 것이다(마태 25,40).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가진 것을 가난한 이에게 내어주어라. 그러면 그가 천국의 문 앞에서 네 친구가 되어 너를 맞이할 것이다.”(Homiliae in Matthaeum, Hom. XIX) 재물은 사라질 때가 오지만, 우리가 재물로 나눈 사랑은 우리를 영원한 거처로 인도하는 친구가 된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신다.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13절) 재물은 본래 선물이지만, 그것이 우상이 될 때 우리는 재물의 주인이 아니라 오히려 그 노예가 된다. 교리서는 경고한다. “탐욕은 우상 숭배와 같다. 재물에 대한 끝없는 욕망은 하느님보다 피조물을 더 사랑하는 데서 비롯된다.”(2534-2536항 요약) 우리가 재물의 올바른 주인이 되는 길은 그것을 사랑이 지배하도록 놓아두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자선을 통해 재물을 다스릴 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재물의 본래 목적을 일깨워 준다. 재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고 영원한 생명을 준비하는 도구이다. 우리가 재물의 종이 되지 않고, 하느님의 자녀답게 재물의 주인이 되어 사용할 때, 그것은 영원한 보화를 준비하는 길이 된다. 나눔 속에서 얻는 참된 자유, 그리고 가난한 이 안에서 만나는 그리스도야말로 우리가 섬겨야 할 한 분 주님을 닮아가는 길이다. -조욱현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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