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올바른, 그리고 근원적인 경탄(驚歎)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12월 19일 금요일- 쉰한 번째 주간 (호명환 번역): 은총의 은밀한 업적
경외의 시작은 놀라움이며, 지혜의 시작은 경외입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리처드 로어 신부는 우리가 우주의 질서 안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올바른 자리를 깨달을 때, 참으로 풍요롭게 살아간다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평범한 삶은, 그것이 더 크신 하느님의 계획 안에 속해 있음을 받아들일 때 비범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우리의 고통은 하느님의 구원적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며, 우리의 창조성은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열정을 드러냅니다. 나는 온 무대 전체를 책임질 필요도, 그 대본을 모두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내가 선택된 배우로서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재앙'이라는 말(disaster)은 라틴어에서 유래하여 '별들과 단절된 상태'를 뜻합니다. 별들은 위대한 보편적 이야기를 상징합니다. 우리가 이 별들 아래 살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흔히 재앙과 같아집니다. 그러나 우리의 작은 이야기가 그 큰 이야기 안에 속해 있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본질적으로 만족을 얻게 됩니다. 어떠한 심리학이나 치료도 이러한 우주적 질서를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오직 참된 종교만이 이를 드러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1]
정의에 대한 예언자적 사명으로 잘 알려진 아브라함 요슈아 헤셸 랍비(Joshua Heschel: 1907–1972)는 또한 '근원적 경탄'에 헌신하는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세상은 내게 두 가지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소유하는 세상, 그리고 내가 맞이하는 신비로서의 세상. 내가 소유하는 것은 덧없고 작은 것이지만, 내가 맞이하는 신비는 숭고하고 거룩한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겉모습을 다루고 조작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 깊은 신비 앞에서는 경외심으로 서야 합니다. 우리는 존재를 대상화하기도 하지만, 또한 존재 앞에 놀라움과 근원적 경탄으로 함께 서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오직 경외와 근원적 경탄뿐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감각을 압도하는 신비 앞에서 드러나는 은총의 응답입니다.
경외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넘어서는 더 큰 의미에 대한 깨달음이며 이해의 길입니다. 경외의 시작은 놀라움이고, 지혜의 시작은 경외입니다.
경외는 모든 피조물 안에 깃든 존엄을 직관하는 것이며, 사물들이 단순히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멀리서라도 지극히 높으신 분을 드러낸다는 깨달음입니다. 경외는 모든 것을 넘어서는 신비를 감지하는 감각입니다. 그것은 작은 것 안에서 무한한 의미의 시작을 알아차리게 하고, 평범하고 단순한 것 안에서 궁극적인 것을 느끼게 하며, 덧없이 흘러가는 순간 속에서 영원의 고요를 체험하게 합니다. 우리가 분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경외 안에서 깨닫게 됩니다.
신앙은 단순히 어떤 명제에 동의하는 믿음이 아니라, 초월에 대한 결속이며 신비 너머의 의미에 대한 붙들림입니다.
지식은 호기심으로 길러지고, 지혜는 경외로 길러집니다. 경외는 신앙에 앞서며, 신앙의 뿌리입니다. 우리는 경외에 이끌려야만 신앙에 합당한 이들이 될 수 있습니다.
경외심을 잃고 교만이 당신의 경외 능력을 약화시키면, 우주는 단순한 시장으로 전락합니다. 경외의 상실은 통찰의 회피입니다. 지혜의 부흥을 위해서는 먼저 경외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며, 세상을 하느님을 가리키는 표징으로 발견하는 길이 열립니다. [2]
우리 공동체 이야기
시간이 흐르면서, 우주와 땅, 그리고 자연은 나를 열어 주어 내가 얼마나 판단적이고, 이기적이며,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이러한 인정은 변화로 이어졌고, 그 변화는 끝없는 여정입니다. 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내 안이 채워집니다. 나는 밤하늘을 바라볼 때 그것이 내 영혼 깊은 곳(Anima)으로 흘러드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나는 하느님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우주와 자연의 체험이 나로 하여금 나 자신과 타인을 더 분명히 바라보게 하고, 용서와 평화의 길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은 압니다.
—Catherine B.
References
[1] Adapted from Richard Rohr, Jesus’ Alternative Plan: The Sermon on the Mount (Franciscan Media, 2022), 134–135.
[2] Abraham J. Heschel, Who Is Man? (Stanford University Press, 1965), 88–89.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Mieke Campbell, untitled (detail), 2021, photo,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아이의 눈을 크게 뜬 경이로움은 경외에 마음을 연 심장을 비추어 줍니다. 가장 평범한 순간 속에서도 성스러운 빛남을 바라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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