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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들의 말씀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우리가 읽는 성경은 어떤 성경입니까?!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호명환 번역)

 

우리가 참된 복음, 곧 주님의 기쁜 소식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산산히 쪼개진 세상을 위한 기쁜 소식(복음)

우리가 읽는 성경은 어떤 성경입니까?

2026년 1월 9일 금요일

“우리 모두가 같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같은 성경을 읽는 것도 아닙니다.”

— 휘트니 윌킨슨 아레체(Whitney Wilkinson Arreche), 「말하는 책(Talking Book)」

목회자이자 신학자인 휘트니 윌킨슨 아레체는, 노예로 억압받던 아프리카인들에게 강요되었던 성경과 그들이 은밀한 '허쉬 하버' 공동체 안에서 예배하며 체험한 참된 복음과의 차이를 비교합니다:

노예로 억압받던 아프리카인들에게 가르쳐진 성경은 심하게 왜곡된 것이었습니다. 출애굽기의 해방 이야기는 지워졌고, 구약 대부분도 사라졌습니다. 인종적 일치에 관한 말씀은 사라졌으며, 요한 묵시록 전체도 빠져 있었습니다. 성경은 백인 우월주의에 의해 잘려나가, 오직 그들에게만 ‘좋은 소식’이 되도록 변질되었습니다. 노예들의 영적 '돌봄'을 맡았던 주인들과 목사들은 바오로 사도의 글에만 지나치게 의존했습니다…. 성경은 억지로 '순종의 미소'를 띠게 되었고, ‘종은 주인에게 복종하라’는 구절은 마치 성경의 핵심인 양 높여졌습니다. 이른바 ‘노예 성경’은 순종과 복종에 관해서는 단호했습니다….

허쉬 하버(은밀한 예배처) 안에서, 노예로 억압받던 아프리카인들은 서로에게 다른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현실을 가리키며, 또 그것을 만들어 갔습니다. 이야기와 노래를 통해, 하느님께서 무엇보다도 억눌린 이들의 해방을 염려하시는 출애굽의 말씀을 배웠습니다. 노엘 어스킨이 말하듯, "허쉬 하버 안에서 노예들은 밤의 어둠과 숲의 그늘 아래 모여 예배하고, 자신들의 신분을 새롭게 정의하는 길을 모색하는 법을 일찍이 배웠습니다." [1] 눈 있는 이들에게는 드러나면서도 감추어진 그 자리에서, 그들은 불의하게 얻은 재물을 꾸짖는 예언자들을 배웠습니다. 또한 그들은 대서양 노예무역에 이용된 '예수'라는 이름의 배와는 전혀 다른, 참된 예수님을 배웠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어머니처럼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며,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시는 분이셨습니다(루카 1,46–55). 그들은 또한 모든 육신, 특히 억눌린 육신 위에도 부어지는 불같은 성령을 배웠습니다(사도 2,1–21). 그들은 요한 묵시록의 말씀을 통해, 잘못된 모든 것이 뒤집히고, 노예의 노동으로 가꾸어지지 않는 풍요로운 낙원의 희망을 배웠습니다(묵시 22). 이 [말하는 책]은 노예제도의 왜곡된 성경 선포에 대한 참된 해독제였습니다.

아레체는 우리가 성경을 억압적인 방식으로 읽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그 해독제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교회와 신학 안에는 여전히 백인 우월주의의 왜곡된 성경 해석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거짓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바오로 사도의 말씀, 그중에서도 순종과 복종에 관한 구절들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또한 신약이 구약을 무가치하거나 심지어 악한 것으로 만드는 듯한 생각으로도 나타납니다.

만일 우리가 신약만을 읽고 가르치며 설교한다면, 특히 바오로의 글에만 지나치게 집중한다면, 우리는 결국 ‘플랜테이션 교회’의 성경 윤리를 계속 이어가는 셈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해방과 생존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예수님을 지나치게 온순하게 만들지 않으며, 육체적 자유를 단순히 영적으로만 해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허쉬 하버에 더 가까워집니다. 우리는 [말하는 책]의 힘에 더 가까워집니다. 우리는 참으로 복음이라 불릴 수 있는, 주님의 기쁜 소식에 더 가까워집니다.

우리 공동체 이야기

브라이언 맥라렌의 매일 묵상 "In All Circumstances"(모든 상황 안에서)는 제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이 숨결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눈물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때 누렸으나 이제는 잃어버린 기억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빼앗긴 것에 분노하기보다, 한때 주어졌던 것을 기뻐하며 감사드릴 수 있는 능력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즉시 한 줄을 더하고 싶었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영원히 저를 사랑해 주시는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Art D.

References

[1] Noel Leo Erskine, Plantation Church: How African American Religion Was Born in Caribbean Slavery (Oxford University Press, 2014), 134.

Whitney Wilkinson Arreche, “Talking Book,” in Liberating Church: A Twenty-First Century Hush Harbor Manifesto, ed. Brandon Wrencher and Venneikia Samantha Williams (Cascade Books, 2022) 46, 47, 48.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Paul Macallan, untitled (detail), 2021, photo,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이 밝은 꽃처럼, 관상과 실천의 은총은 고통스러운 현실 한가운데서도 우리에게 희망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