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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들의 말씀

~ 연중 제 1주간 화요일 / 조재형 신부 ~

2026년 1월 13일  (녹)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제1독서
<주님께서 한나를 기억해 주셨기에 한나는 사무엘을 낳았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1,9-20
그 무렵 9 실로에서 음식을 먹고 마신 뒤에 한나가 일어섰다.
그때 엘리 사제는 주님의 성전 문설주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10 한나는 마음이 쓰라려 흐느껴 울면서 주님께 기도하였다.
11 그는 서원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만군의 주님, 이 여종의 가련한 모습을 눈여겨보시고 저를 기억하신다면,
그리하여 당신 여종을 잊지 않으시고
당신 여종에게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신다면,
그 아이를 한평생 주님께 바치고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않겠습니다.”
12 한나가 주님 앞에서 오래도록 기도하고 있는 동안에
엘리는 그의 입을 지켜보고 있었다.
13 한나는 속으로 빌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일 뿐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는 그를 술 취한 여자로 생각하고
14 그를 나무라며,
“언제까지 이렇게 술에 취해 있을 참이오?
술 좀 깨시오!” 하고 말하였다.
15 그러자 한나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리!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닙니다.
저는 마음이 무거워 주님 앞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16 그러니 당신 여종을 좋지 않은 여자로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너무 괴롭고 분해서 이제껏 하소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17 그러자 엘리가 “안심하고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당신이 드린 청을 들어주실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18 한나는 “나리께서 당신 여종을 너그럽게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는
그길로 가서 음식을 먹었다.
그의 얼굴이 더 이상 전과 같이 어둡지 않았다.
19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엘카나가 아내 한나와 잠자리를 같이하자
주님께서는 한나를 기억해 주셨다.
20 때가 되자 한나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한나는 “내가 주님께 청을 드려 얻었다.” 하면서,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ㄴ-28
카파르나움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의 매일 묵상 체험 


† 찬미예수


지난 12월 9일과 11일에 대림 특강이 있었습니다지난봄에 부탁했는데 신부님이 갑자기 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그래도 신부님은 약속이 있었기에 기꺼이 달라스까지 오셨습니다부모님이 모두 아프신데도 신부님은 와 주었습니다신부님은 대림의 의미를 설명해 주었습니다우리는 흔히 대림은 기다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라틴어 ‘Adventus’의 뜻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Ad’는 접두사로 향한다는 뜻입니다. ‘Venire’는 온다또는 간다.’라는 동사입니다그래서 대림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온다는 의미이고우리가 하느님의 아들에게 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방박사는 별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왔습니다목동은 예수 그리스도께 경배드렸습니다대림은 단순히 기다린다는 수동적인 의미가 아니라 찾아간다라는 능동적인 의미라고 하였습니다내가 주님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면 매일 주님이 찾아오셔도 대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내가 주님을 찾아 나선다면 매일의 삶이 대림이라고 하였습니다그래서 대림(Adventus)이라는 말에서 영어 ‘Adventure(모험)’가 나왔다고 합니다내가 의욕이 넘치고희망을 찾아 나선다면 나는 대림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신부님은 은총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한문으로 은총(恩寵)은 임금님이 집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입니다하느님께서 나에게 오는 것이 바로 은총이라고 하겠습니다임금님이 누군가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은 임금님의 마음입니다마찬가지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오는 것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내가 무엇을 했기에내가 공로를 세웠기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어 오신 것도 우리가 공로를 세웠기 때문이 아닙니다비록 우리가 죄를 지었어도비록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멀리했어도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오신 것입니다


나의 공로와 나의 업적으로 은총이 주어진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자칫 하느님과 거래하는 관계가 됩니다우리는 모두 은총을 선물로 받았습니다그러기에 은총을 받은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주변의 이웃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나도 성당에 가고 싶다.’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은총을 받은 사람답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너 같은 사람도 성당 다니냐?’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은총을 받은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비슷해 보여도 순서가 달랐습니다은총이 먼저 있으니그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과 공로와 업적을 쌓았으니은총을 받는 것은 분명 다른 것입니다.
 
강의를 통해서 대림과 은총의 의미를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오늘은 권위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예전에 함께 지내던 주교님께서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시라면 이럴 때 어떤 결정을 내리셨을까?” 주교님 선택의 기준은 예수님이셨습니다사제직의 권위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예수님을 따름에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하느님께 대한 순명에서 시작되었습니다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치워주십시오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예수님의 권위는 십자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겸손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제자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사제직이 순명을 만나면사제직이 십자가를 만나면사제직이 겸손을 만나면 주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권위가 생겨납니다예수님은 전 생애를 걸쳐서 봉사와 희생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서 죽기까지 순명을 보여주셨습니다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새로운 권위였습니다그 권위 위에서 부활의 꽃이 피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주님의 권위가 우리 안에도 머물러우리의 말과 행동 속에서 드러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조재형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