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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들의 말씀

~ 연중 제 3주간 금요일 / 송영진 신부 ~

<연중 제3주간 금요일 강론>(2026. 1. 30. 금)(마르 4,26-34)


복음
<씨를 뿌리고 자는 사이에 씨는 자라는데, 그 사람은 모른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26-34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6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27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29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31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32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34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의 복음강론

 

『‘하느님의 일’은 인간의 생각과 이해를 초월하는 일입니다.』

1)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는, “하느님께서 열매를 맺게 하시는데”입니다.

인간의 눈에는 ‘저절로’ 되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 많지만, 이 세상은 ‘삼라만상의 주님’이신 하느님의 주권 아래에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뜻과 섭리와 상관없이 저절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도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하느님의 섭리가 작용한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라는 말씀은, 인간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다 알지는 못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전부 다’ 모르는 것은 아니고,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것도 있지만, 인간의 이해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믿고, 믿음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일입니다.
먼저 믿으면, 언젠가는 깨닫게 되고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는, 인간의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은 하느님께 맡겨 드리라는 가르침으로 읽을 수도 있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동참하고 협력하라는 가르침으로 읽을 수도 있는 비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 없이’ 세상을 창조하셨지만, 창조 사업의 완성은 인간들과 함께하기를 바라십니다.
특히 인간 구원 사업은, 인간들이 능동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해야 하는 일입니다.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2) 우리 몸이 자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 몸이 언제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모릅니다.

작은 어린이가 조금씩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늘어나고 하면서 어른이 되는데, 그 과정은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와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몸의 성장’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영혼의 성장’과 ‘신앙의 성장’도 그렇고, ‘전체 교회의 성장’도 그렇습니다.


그 ‘성장’에 대해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주셨습니다.


성도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모든 면에서 자라나 그분에게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그분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 덕분에, 영양을 공급하는 각각의 관절로 온몸이 잘 결합되고 연결됩니다. 또한 각 기관이 알맞게 기능을 하여 온몸이 자라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랑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에페 4,11-14ㄱ.15-16).”
<신앙인답게 살고,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각 개인의 성장은 곧 교회의 성장이고, 하느님 나라의 성장입니다.>

3)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의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춘 비유이고, ‘겨자씨의 비유’는 ‘결과’에 초점을 맞춘 비유입니다.



우리는 ‘겨자씨의 비유’를 읽을 때
겨자씨가 작다는 것과 겨자나무가 크다는 것만 생각할 때가 많은데, ‘겨자씨의 비유’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인간의 생각을 초월한다.” 라는 가르침이고,


예수님께서 겨자씨를 예로 삼으신 것은, 가르침을 좀 더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겨자씨의 비유’에서, 동방박사들의 이야기에 인용되어 있는 예언이 연상됩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마태 2,6).”


인간의 눈으로만 보면, 베들레헴은 보잘것없는 시골 마을이지만, 메시아께서 태어나신 곳이기 때문에 ‘가장 위대한 고을’입니다. ‘겨자씨의 비유’는 씨앗만 보지 말고 나무를 생각하라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완성될 하느님 나라를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하는 신앙생활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위대한 일’입니다. 짧은 기도 한 번이라도, 작은 선행 한 가지라도, 모두 위대한 일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주춧돌’만 중요하고 위대한 것은 아닙니다. 눈에 잘 뜨이지 않는 작은 벽돌 하나, 하나도 모두 중요하고 위대합니다(에페 2,20-2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송영진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