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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들의 말씀

~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 송영진 신부 ~

<연중 제3주간 수요일 강론>(2026. 1. 28. 수)(마르 4,1-20)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복음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1-2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호숫가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너무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그분께서는 호수에 있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모두 호숫가 뭍에 그대로 있었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가르치셨다.
그렇게 가르치시면서 말씀하셨다.
3 “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리하여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9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0 예수님께서 혼자 계실 때,
그분 둘레에 있던 이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와서 비유들의 뜻을 물었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12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3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겠느냐?
그러면서 어떻게 모든 비유를 깨달을 수 있겠느냐?
14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
15 말씀이 길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이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 가 버린다.
16 그리고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17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18 말씀이 가시덤불 속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19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0 그러나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의 복음강론

『‘나쁜 땅’도 노력하면 ‘좋은 땅’이 될 수 있습니다.』

1) 이 말씀은,

예수님의 복음을 믿고 받아들인 사람들에게만,
즉 신앙인들에게만 하신 말씀이고, 신앙생활의 최종 결과에 관한 말씀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지금 ‘좋은 땅’이라고 해도, 즉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더라도 ‘자만심’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 말씀이고, 동시에 지금 ‘나쁜 땅’이라고 해도,
즉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 말씀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끝까지’ 가 봐야 압니다. 평생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꺾이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2)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신앙인들이 실제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나타내는 비유인데,

그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이, 즉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말씀이 없습니다. 그러나 원인을 알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복음서에 있는 예수님의 말씀들을 잘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해결 방법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이 와서 말씀을 빼앗아 가면, 즉 사탄의 유혹이 다가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수님께서는 마귀를 쫓아내는 방법은 ‘기도’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르 9,29). <마귀를 쫓아내는 방법은,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귀는 인간을 유혹할 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면서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를 숨기고 다른 모습으로 위장해서 유혹합니다(2코린 11,14ㄴ-15). 마귀의 유혹은, 식구들을 통해서도 오고, 친한 친구들을 통해서도 오고, 평소에 믿고 의지하는 사람을 통해서도 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또는 사랑으로 하는 충고와 조언’의 모습으로 올 때가 많습니다. 그 진심과 사랑이 거짓이든 진짜든 간에, 그것 때문에 금방 무장해제가 되고, 그래서 마귀의 유혹은 대단히 강력하고 위험한 것이 됩니다. 또 마귀의 유혹이라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그 유혹에 넘어갈 때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기도하면서 저항력을 키워야 합니다.

3) 예수님과 베드로 사도 사이에 있었던 일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는 말씀을 하셨을 때,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가시려는 것을 강하게 말렸습니다(마태 16,21-22).


그때 예수님께서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라고 말씀하시면서(마태 16,23), 그를 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사탄이 된 것도 아니고, 마귀 들린 것도 아니고, 마귀의 유혹에 넘어간 것도 아니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예수님이 고난을 겪으시는 것을 걱정해서 그랬던 것이지만,
예수님께는 그것이 심각한 ‘사탄의 유혹’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일은, 사탄이 베드로 사도의 ‘선의’를 악용해서 예수님을 유혹하려고 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마귀의 유혹은 그렇게 다가옵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니까, 한마디 말씀만으로도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실 수 있지만, 우리는 예수님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주님께 도움을 청하는 일이 바로 ‘기도’입니다.>

4) 17절의 ‘뿌리’는 ‘실천’을 뜻합니다.

‘신앙’을 ‘삶으로 실천하는 생활’이 곧 신앙생활입니다. 믿음과 실천이 일치되어 있는 사람은 환난과 박해를 만나도 흔들리지 않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금방 무너집니다(마태 7,24-27).
<무너진다는 것은 믿음을 버리고 멸망한다는 뜻입니다.>


19절의 ‘세상 걱정’은 먹고사는 일에 대한 걱정을 비롯해서, 인생살이에서 겪는 여러 가지 걱정들을 가리킵니다. ‘걱정을 극복하는 방법’도 기도입니다(필리 4,6-7).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길’이 될 때도 있고, ‘돌밭’이나 ‘가시덤불’이 될 때도 있습니다. 누구든지, 또 언제든지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낙담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넘어졌더라도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나쁜 땅’이었다가 ‘좋은 땅’으로 변화되어서 성인품까지 오른 분들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송영진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