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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30일 연중 제3주간 금요일
2사무 11,1-4ㄱㄷ.5-10ㄱ.13-17; 마르 4,26-34 제1독서 <너는 나를 무시하고, 우리야의 아내를 데려다가 네 아내로 삼았다 (2사무 12,10 참조).>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11,1-4ㄱㄷ.5-10ㄱ.13-17 1 해가 바뀌어 임금들이 출전하는 때가 되자, 다윗은 요압과 자기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을 내보냈다. 그들은 암몬 자손들을 무찌르고 라빠를 포위하였다. 그때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다. 2 저녁때에 다윗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왕궁의 옥상을 거닐다가, 한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옥상에서 내려다보게 되었다. 그 여인은 매우 아름다웠다. 3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는데, 어떤 이가 “그 여자는 엘리암의 딸 밧 세바로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의 아내가 아닙니까?” 하였다. 4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을 데려왔다. 그 뒤 여인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5 그런데 그 여인이 임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어, “제가 임신하였습니다.” 하고 알렸다. 6 다윗은 요압에게 사람을 보내어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를 나에게 보내시오.” 하였다. 그래서 요압은 우리야를 다윗에게 보냈다. 7 우리야가 다윗에게 오자, 그는 요압의 안부를 묻고 이어 군사들의 안부와 전선의 상황도 물었다. 8 그러고 나서 다윗은 우리야에게, “집으로 내려가 그대의 발을 씻어라.” 하고 분부하였다. 우리야가 왕궁에서 나오는데 임금의 선물이 그를 뒤따랐다. 9 그러나 우리야는 제 주군의 모든 부하들과 어울려 왕궁 문간에서 자고, 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10 사람들이 다윗에게 “우리야가 자기 집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하고 보고하자, 13 다윗이 그를 다시 불렀다. 우리야는 다윗 앞에서 먹고 마셨는데, 다윗이 그를 취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저녁이 되자 우리야는 밖으로 나가 제 주군의 부하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고, 자기 집으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14 다음 날 아침, 다윗은 요압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야의 손에 들려 보냈다. 15 다윗은 편지에 이렇게 썼다.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심한 곳 정면에 배치했다가, 그만 남겨 두고 후퇴하여 그가 칼에 맞아 죽게 하여라.” 16 그리하여 요압은 성읍을 포위하고 있다가, 자기가 보기에 강력한 적군이 있는 곳으로 우리야를 보냈다. 17 그러자 그 성읍 사람들이 나와 요압과 싸웠다. 군사들 가운데 다윗의 부하 몇 명이 쓰러지고,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도 죽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씨를 뿌리고 자는 사이에 씨는 자라는데, 그 사람은 모른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26-34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6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27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29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31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32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34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연중 3주 금요일 사무엘기 하권 11장은 분명한 역사적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임금들이 출전하는 때에”에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뭅니다. 그의 첫 행동은 군사적이거나 목자적인 것이 아니라, 단순히 ‘보는 것’이었습니다. 죄는 관리되지 않은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성경은 절제된 문체로, 그러나 도덕적으로 매우 정확하게 죄의 진행 과정을 묘사합니다. 죄는 갑작스럽게 드러나지 않고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자라납니다. 교부들은 이 장면을 권력을 맡은 이가 자신의 소명을 섬김이 아니라 이용하려 할 때 발생하는 무너짐으로 풀이합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다윗의 타락이 육체적 약함이 아니라 하느님께 받은 책임을 내버려두고 돌아보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반해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전혀 다른 논리를 제시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소음이나 강압 없이 자라납니다. 씨앗이 “저절로” 자란다는 표현은 인간의 통제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주도권과 작용을 강조합니다. 성 이레네오는 이 비유를 권력이나 강제력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앞당기려는 모든 시도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하며, 하느님께서는 창조의 리듬을 존중하신다고 말합니다. 최근의 국제 보고서들은 정치·경제적 부패 사건의 다수가 취약한 이들에 대한 권력 남용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선택의 결과입니다. 다윗은 외부의 폭군이 아니라 주님께 기름부음 받은 임금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신자들, 특히 교회와 사회에서 책임을 맡은 이들에게 자신의 권력 사용을 성찰하도록 요구합니다. 이 본문들이 제시하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눈에 띄는 업적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맡기신 작은 것을 충실히 지키는 데 있습니다. 비유 속 농부는 씨앗을 조작하지 않고 보호합니다. 이는 실제로 개인과 교회 생활에서 명확한 한계 설정과 책임성, 투명성을 의미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이는 결국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죄를 합리화한다고 경고합니다. 다윗과 하느님 나라의 대비는 두 가지 상반된 논리를 드러냅니다. 하나는 취하는 논리이고, 다른 하나는 받아들이는 논리입니다. 하나는 서두르고, 다른 하나는 기다립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이 즉각적인 성과를 요구하더라도 후자의 길을 따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참된 성장은 통제가 아니라 일상의 충실함에서 비롯됩니다. 오늘도 받아들이고 기다리며 사랑의 책임을 다하는 우리다운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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