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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들의 말씀

~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 송영진 신부 ~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강론>(2026. 4. 6. 월)(마태 28,8-15)


복음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8,8-15
그때에 8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9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1 여자들이 돌아가는 동안에 경비병 몇 사람이 도성 안으로 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수석 사제들에게 알렸다.
12 수석 사제들은 원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13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14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주겠다.”
15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 대로 하였다.
그리하여 이 말이 오늘날까지도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의 복음강론
 

『정말로 힘든 일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 자체가...』

1) 바오로 사도가 아테네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했을 때,

아테네인들은 그 증언을 비웃었습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에 관하여 듣고서, 어떤 이들은 비웃고 어떤 이들은 ‘그 점에 관해서는 다음에 다시 듣겠소.’ 하고 말하였다(사도 17,32).”


<다음에 다시 듣겠다는 말은, 다음에 더욱 자세히 듣고 싶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그냥 단순하게 ‘듣기 싫다.’에 더 가까운 것으로 해석됩니다.>


바오로 사도가 체포되어 최고의회에서 재판을 받을 때 부활에 대한 희망을 말하자,
최고의회가 둘로 갈라졌습니다. “바오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면서 회중이 둘로 갈라졌다. 사실 사두가이들은 부활도 천사도 영도 없다고 주장하고, 바리사이들은 그것을 다 인정하였다(사도 23,7-8).”


그 뒤에 바오로 사도가 로마 총독 앞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했을 때,
총독의 반응은 “당신은 미쳤다.”였습니다. “바오로가 이렇게 변론하자 페스투스가 큰 소리로, ‘바오로, 당신 미쳤구려.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미치고 말았군.’ 하고 말하였다(사도 26,24).”


예수님의 부활을 ‘말’로 증언해서 사람들을 믿게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일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부활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늘 위험을 무릅쓰고 있습니까? 내가 에페소에서 이를테면 맹수와 싸웠다고 한들 그것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면야 ‘내일이면 죽을 몸, 먹고 마십시다.’(1코린 15,30.32)”


예수님의 부활을 증명하는 ‘물증’은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났다는 사도들과 신자들의 증언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그 증언을 믿는 것은, 그들의 삶과 죽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특히 순교자들의 순교는, 예수님의 부활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2) 예수님의 무덤을 지켰던 경비병들의 이야기는,

‘빈 무덤’은 예수님 부활의 증거가 될 수 없음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갔다는 사제들과 경비병들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것이 분명해도, 그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가 없습니다.


사제들과 경비병들의 주장도,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라는 제자들 쪽의 주장도, 모두 다 증명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그런데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그런 논쟁이 생길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나리, 저 사기꾼이 살아 있을 때, ‘나는 사흘 만에 되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한 것을 저희는 기억합니다. 그러니 셋째 날까지 무덤을 지키도록 명령하십시오.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 내고서는, ‘그분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다.’ 하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이 마지막 기만이 처음 것보다 더 해로울 것입니다(마태 27,63-64).”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을 ‘사기꾼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에도 그리스도교를 그렇게 생각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에게, 사기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베드로 사도의 다음 말이 그 답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방인과 나그네로 사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적인 욕망들을 멀리하십시오. 이교인들 가운데에 살면서 바르게 처신하십시오. 그래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이라고 여러분을 중상하는 그들도 여러분의 착한 행실을 지켜보고, 하느님께서 찾아오시는 날에 그분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1베드 2,11-12).”
<이 말은 산상설교에 있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나온 것입니다(마태 5,14-16).>

3) 신앙인은 부활을 믿는 사람이고,

어떤 고난과 시련을 만나도 ‘흔들림 없이’ 신앙생활을 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우선 먼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흔들림 없는 모습’ 자체가 부활 신앙의 증언이 됩니다.
<만일에 힘든 일을 만날 때마다 금방 흔들리고, 무너지고, 주저앉아 버린다면, 자기 자신에게도, 남들에게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송영진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