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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기경호 신부님 ~

2025년 10월 19일 (녹)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이사 2,1-5; 로마 10,9-19; 마태 28,16-20)


제1독서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산으로 밀려들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2,1-5
1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환시로 받은 말씀.
2 세월이 흐른 뒤에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리라.
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3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4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5 야곱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10,9-18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9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0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11 성경도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 말합니다.
12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13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4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15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16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복음에 순종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사야도 “주님, 저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18 그러나 나는 묻습니다.
그들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까? 물론 들었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연중 제29주일


복음이 되어 누리 끝까지 복음을 선포하는 제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존재이유이자 으뜸 사명입니다. 교회는 더 이상 단지 지리적 선교만이 아니라, 문화와 미디어, 교육, 사회 정의, 생태와 환경 속에서도 누리 끝까지 복음을 증거해야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산으로 밀려들고 주님의 길을 걷게 되며(이사 2,3),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2,4) 구원의 상황으로 초대합니다. 바오로 사도도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신다.”(로마 10,12)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시고 교회가 기쁘게 선포하는 이 구원은 모든 이를 위한 것이며, 그분 자비의 활동입니다”(복음의 기쁨, 112.113항) 이렇게 복음선포는 모든 이를 위한 것이며, 하느님의 자비를 공유하고 나누고 전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의 가장 큰 위험은 온갖 극심한 소비주의와 더불어 개인주의적 불행입니다(복음의 기쁨, 2). 현대는 거센 세계화의 흐름과 다문화, 종교다원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종교의 상대화, 과학 기술의 급속한 발달, 정보화사회 등으로 드러나는 복잡성과 혼란의 시대입니다.


이런 가운데서 현대인은 물질적인 풍요와 편리를 누리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자주 불안과 공포를 느낍니다. 나아가 오늘의 시대와 문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 자체가 복음화의 엄청난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바로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우리는 복음을 나르고 나눌 수 있을까요?


복음을 선포하려면 먼저 우리 자신이 복음을 품어 복음이 되어야 합니다. 복음이 되려면 복음을 담을 빈자리가 필요합니다. 그 빈자리는 비우고 낮추고 작아지는 회개와 주님께 대한 전적인 의탁으로 생겨납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내 영혼의 정갈한 빈그릇에 담아주신 주님의 영과 사랑으로 “복음에서 삶으로 삶에서 복음으로” 나아감으로써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해야겠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삶으로 보여 주는 복음의 증거로 복음이 참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믿을 것입니다. 가난과 사랑이 아니고선 복음을 선포할 도리가 없습니다.


나아가 복음 선포자인 우리 모두 사람들에게 복음을 말로만 전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복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환경과 각 민족 문화의 깊은 근원에까지 생명력 있게 스며들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교는 단순히 하나의 문화적 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참모습을 간직하고 복음 선포와 교회의 전통에 변함없이 충실하면서도, 그리스도교가 받아들여지고 뿌리내리는 문화와 민족들의 다양한 모습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복음의 기쁨, 116).


이 땅에서도 성 프란치스코처럼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며, 청년 실업·경제 불안·저출산 등 구체적인 고통 속으로 들어가는 복음의 실천에 매진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기경호프란치스코 o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