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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7일 연중 제28주 금요일
(홍)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로마 4,1-8; 루카 12,1-7) 제1독서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믿으니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4,1-8 형제 여러분, 1 혈육으로 우리 선조인 아브라함이 찾아 얻은 것을 두고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해야 합니까? 2 아브라함이 행위로 의롭게 되었더라면 자랑할 만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3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믿으니, 하느님께서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하였습니다. 4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품삯이 선물이 아니라 당연한 보수로 여겨집니다. 5 그러나 일을 하지 않더라도 불경한 자를 의롭게 하시는 분을 믿는 사람은,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받습니다. 6 그래서 다윗도 하느님께서 행위와는 상관없이 의로움을 인정해 주시는 사람의 행복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7 “행복하여라, 불법을 용서받고 죄가 덮어진 사람들! 8 행복하여라, 주님께서 죄를 헤아리지 않으시는 사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7 그때에 1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2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3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4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5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6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7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다해 연중 28주 금요일 제1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브라함이 행위로 의롭게 되었더라면 자랑할 만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로마 4,2) 하느님께서는 믿는 이에게 의로움을 선물로 '계산해'(λογίζεσθαι) 주십니다.’(4,5) 우리의 의로움은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자비로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우리가 의롭게 되는 것은 우리 공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더해 주시는’ 것입니다.”(성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그러나 은총이 주어진다는 사실이 게으름의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은 그 믿음의 열매로 선을 행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루카 12,1) 그리고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12,6-7) 여기서 누룩(ζύμη)은 겉으로는 작지만 안에서 전체를 변질시키는 위선의 상징입니다. 반면 참새는 세상에서 하찮게 보이지만, 하느님께서 세밀히 돌보시는 존재로 그분의 자상한 사랑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무엇보다 존귀한 우리에게 겉으로 보이는 신앙이 아니라, 숨김과 거짓이 없는 투명한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이러한 ‘믿음으로 얻는 의로움’을 삶으로 증거했습니다. 그는 결코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지 않으시고, 오직 하느님의 자비에 자신을 온전히 맡겼습니다. 그의 가난은 단순한 사회적 항의가 아니라 복음적 비움(κένωσις)의 확증이었습니다. 그는 인간의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이 자신을 빚어 가시도록 내어 맡겼습니다. 『피조물의 찬가』에서도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피조물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그에게 믿음이란 말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며, 그 안에는 위선이 자리할 여지가 없습니다.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약 51%가 무종교라고 응답했고, 그중 기독교는 전체의 약 31%(개신교 20%, 가톨릭 11%)를 차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더 이상 단순한 소속의 공간이 아니라 ‘삶으로 증거하는 공동체’로 변화해야 합니다. 또한 정치적으로는 2024년 12월 대통령이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하였고, 지금도 여전히 내란 동조세력이 날뛰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신앙인의 정체성과 세상에서의 존재이유를 묻고 있습니다.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불신이 확대되는 가운데, 종교의 위선이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이들은 세상의 불의와 거짓 속에서 투명하고 정직한 삶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정의와 사랑, 절제와 연대는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이 세상 안에서 맺는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의로 여기신’ 믿음은 방종으로 흐르는 자유가 아니라 진리 안에서의 자유입니다. 예수님께서 경고하신 ‘누룩’을 멀리하며, 하느님께 받은 의로움이 세상 속에서 정의와 진실의 실천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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