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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9일 (녹)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다니엘 7,15-27; 루카 21,34-36 제1독서 <통치권과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7,15-27 15 나 다니엘은 정신이 산란해졌다. 머릿속에 떠오른 그 환시들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16 그래서 나는 그곳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 하나에게 다가가서, 이 모든 일에 관한 진실을 물었다. 그러자 그가 그 뜻을 나에게 알려 주겠다고 말하였다. 17 “그 거대한 네 마리 짐승은 이 세상에 일어날 네 임금이다. 18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이 그 나라를 이어받아 영원히, 영원무궁히 차지할 것이다.” 19 나는 다른 모든 짐승과 달리 몹시 끔찍하게 생겼고, 쇠 이빨과 청동 발톱을 가졌으며,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는 네 번째 짐승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었다. 20 그리고 그 짐승의 머리에 있던 열 개의 뿔과 나중에 올라온 또 다른 뿔에 관한 진실도 알고 싶었다. 그 다른 뿔 앞에서 뿔 세 개가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다른 뿔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도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으며, 다른 것들보다 더 커 보였다. 21 내가 보니 그 뿔은 거룩한 백성과 전쟁을 벌여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22 마침내 연로하신 분께서 오셨다. 그리하여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권리가 되돌려졌다. 이 거룩한 백성이 나라를 차지할 때가 된 것이다. 23 그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네 번째 짐승은 이 세상에 생겨날 네 번째 나라이다. 그 어느 나라와도 다른 이 나라는 온 세상을 집어삼키고 짓밟으며 으스러뜨리리라. 24 뿔 열 개는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임금이다. 그들 다음으로 또 다른 임금이 일어날 터인데 앞의 임금들과 다른 이 임금은 그 가운데에서 세 임금을 쓰러뜨리리라. 25 그는 가장 높으신 분을 거슬러 떠들어 대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을 괴롭히며 축제일과 법마저 바꾸려고 하리라. 그들은 일 년, 이 년, 반년 동안 그의 손에 넘겨지리라. 26 그러나 법정이 열리고 그는 통치권을 빼앗겨 완전히 패망하고 멸망하리라. 27 나라와 통치권과 온 천하 나라들의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그들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되고 모든 통치자가 그들을 섬기고 복종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34-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연중 34주 토요일 주님을 기다리는 깨어 있음과 희망 제1독서에서 다니엘은 바다에서 올라오는 “네 마리 짐승”과 “연로하신 분”에게 주어지는 영원한 권세를 바라봅니다(7,22). 예수님께서는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 때문에 “마음이 물러지지 않도록”(루카 21,34) 조심하라고 이르십니다. 기후 위기 상황에서, 한국 사회도 혹서·집중호우·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영적·윤리적 ‘깨어 있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니엘과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오늘의 문제들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밝히 분별하며 살아가라고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루카 21,35)이라고 하시며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의 구조적 불평등은 단지 경제 문제가 아니라 영적 경계심을 요구하는 징후입니다. 다니엘서의 “하느님의 옥좌”는 권력의 상징일 뿐 아니라 자비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앞에서, 우리 삶이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다니엘이 본 짐승들은 억압적 세력을 상징하지만, 결국 그 권세는 폐기되고 하느님의 백성에게 참된 권위가 주어집니다(7,26-27).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유혹과 혼란 속에서도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고 요청하십니다. 성 프란치스코처럼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삶이 바로 내면의 ‘짐승들’을 무너뜨리는 방식입니다. 국제사회는 공격적 민족주의, 디지털 허위정보, 기후 난민 문제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유엔은 현재 전쟁·기후로 인해 1억 명 이상이 고향을 잃었다고 밝힙니다. 하느님 백성으로 산다는 것은 이러한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연대하는 것입니다. 다니엘서의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은 특권층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걸으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니엘이 본 “불꽃의 옥좌”는 하느님의 순수함과 변모시키는 힘을 드러냅니다(7,9). 예수님께서 “마음이 둔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루카 21,34)고 경고하실 때, 같은 정화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성 아타나시오는 하느님의 불이 사랑하는 이들을 파괴하지 않고 정화한다고 설명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회심을 “불처럼 타오르는 성령의 작용”으로 묘사하며, 그 불이 교만·욕심을 태워버리고 형제애를 낳는다고 고백합니다. 오늘날 시베리아·캐나다·지중해의 대형 산불, 그리고 한국의 급증하는 폭염은 환경 파괴의 경고입니다.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경제 구조를 성찰하라는 시대적 요청입니다. 다니엘의 “불”은 파괴가 아니라 변화를 뜻합니다. 우리도 이 위기를 통해 소비 습관과 사회 구조를 쇄신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고 말씀하시며 희망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젠더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가 오히려 심화하고 있는 오늘입니다(세계경제포럼). 하느님 나라는 이러한 현실을 묵인하지 말고 변화시키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다니엘서의 “영원한 나라”는 지금 여기에서의 선택과 실천으로 미리 맛보아야 하는 현실입니다. 주님께 대한 희망은 세상을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능동적 기다림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을 기다리는 깨어 있는 마음으로, 우리 시대의 짐승 같은 구조를 넘어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준비해야 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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