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금요일
1열왕 11,29-32; 12,19; 마르 7,31-37 제1독서 <이스라엘은 다윗 집안에 반역하였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11,29-32; 12,19 29 그때에 예로보암이 예루살렘에서 나가다가 실로 사람 아히야 예언자를 길에서 만났다. 그 예언자는 새 옷을 입고 있었다. 들에는 그들 둘뿐이었는데, 30 아히야는 자기가 입고 있던 새 옷을 움켜쥐고 열두 조각으로 찢으면서, 31 예로보암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열 조각을 그대가 가지시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제 내가 솔로몬의 손에서 이 나라를 찢어 내어 너에게 열 지파를 주겠다. 32 그러나 한 지파만은 나의 종 다윗을 생각하여,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서 내가 뽑은 예루살렘 도성을 생각하여 그에게 남겨 두겠다.’” 12,19 이렇게 이스라엘은 다윗 집안에 반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연중 5주 금요일 우리의 귀와 마음을 여시는 주님 오늘 제1독서에서 예로보암은 권력에 대한 야망과 불안에 사로잡혀, 하느님께 대한 충실함을 잃을 때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분열이 일어나는지를 보여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고쳐 주시며, 메시아께서 단지 개인의 상처만이 아니라 온 창조를 회복하시는 분이심을 드러내십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그때에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35,5)는 말씀이 바로 이 순간에 성취됩니다. 여기서 귀먹은 이는 하느님의 말씀과 이웃의 고통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 상태를 상징합니다. 예수님의 치유 행위는 깊은 자비, 곧 가엾이 여기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은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쪽으로 당신의 귀를 돌리심으로써, 우리가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막지 않도록 가르치신다”고 설명합니다.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면, 이 ‘귀먹음’은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은 적절한 청각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고립되어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단지 육체적 귀를 여는 것을 넘어, 폭력과 전쟁, 이주와 빈곤 속에서 신음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영적 감각을 회복하라고 초대하십니다. 혀가 풀려 말을 하게 된 사건은 곧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상징합니다. 말한다는 단지 말문이 트인 것이 아니라 진리와 사랑을 전하는 책임 있는 소통을 뜻합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웃의 상처를 낫게 하지 못하는 말은 참된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정보와 말이 넘쳐나는 디지털 사회에서 우리는 쉽게 말하지만, 정작 사람을 살리는 말은 부족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은 우리를 사회적 형제애의 장인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전쟁과 역병, 가난의 현실 앞에서 성 다미아노의 십자가로부터 들은 주님의 말씀을, 겸손과 봉사라는 구체적인 삶으로 실천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시는 치유는 귀와 혀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의 마음과 이성, 식별의 능력까지 아우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한숨을 쉬십니다. 이 몸짓은 인간의 연약함과 하느님의 생명이 만나는 지점을 드러냅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참된 기도가 인간의 이해를 변화시켜,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한다고 가르칩니다. 정치적·문화적 양극화가 심화된 오늘의 상황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일은 사랑과 겸손으로 진리를 식별하는 길입니다. 이는 복음을 이념으로 왜곡하지 않도록 지켜 주는 중요한 기준이며, 잉태의 순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의 존엄을 보호하는 구체적인 정의로 이어집니다. 끝으로, 군중의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라는 고백은 참된 신앙이 말이 아니라 열매로 증명됨을 일깨워 줍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특히 가난하고 버림받은 형제자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는 눈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오늘 들은 귀와 혀의 치유 이야기가, 우리 각자의 삶과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살아 있는 표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듣고, 말하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이 네 가지 차원이 오늘날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주어진 치유의 길임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도록 합시다.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연중 제 6주간 월요일 / 기경호 신부 ~ (0) | 2026.02.16 |
|---|---|
| ~ 연중 제 6주일 / 기경호 신부 ~ (0) | 2026.02.16 |
| ~ 연중 제 5주간 수요일 / 기경호 신부 ~ (0) | 2026.02.12 |
| ~ 연중 제 5주간 화요일 -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 기경호 신부 ~ (0) | 2026.02.11 |
| ~ 연중 제 5주간 월요일 / 기경호 신부 ~ (0) | 2026.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