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11일 (녹) 연중 제5주간 수요일
1열왕 10,1-10; 마르 7,14-23 제1독서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모든 지혜를 지켜보았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10,1-10 그 무렵 1 스바 여왕이 주님의 이름 덕분에 유명해진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까다로운 문제로 그를 시험해 보려고 찾아왔다. 2 여왕은 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향료와 엄청나게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예루살렘에 왔다. 여왕은 솔로몬에게 와서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을 모두 물어보았다. 3 솔로몬은 여왕의 물음에 다 대답하였다. 그가 몰라서 여왕에게 답변하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4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모든 지혜를 지켜보고 그가 지은 집을 보았다. 5 또 식탁에 오르는 음식과 신하들이 앉은 모습, 시종들이 시중드는 모습과 그들의 복장, 헌작 시종들, 그리고 주님의 집에서 드리는 번제물을 보고 넋을 잃었다. 6 여왕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내가 임금님의 업적과 지혜에 관하여 내 나라에서 들은 소문은 과연 사실이군요. 7 내가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그 소문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 직접 보니, 내가 들은 이야기는 사실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임금님의 지혜와 영화는 내가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납니다. 8 임금님의 부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언제나 임금님 앞에 서서 임금님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9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이 마음에 드시어 임금님을 이스라엘의 왕좌에 올려놓으셨으니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셔서, 임금님을 왕으로 세워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게 하셨습니다.” 10 그러고 나서 여왕은 금 백이십 탈렌트와 아주 많은 향료와 보석을 임금에게 주었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 임금에게 준 것만큼 많은 향료는 다시 들어온 적이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16)·17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19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20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연중 5주 수요일 1열왕 10,1-10
오늘 제1독서에서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을 방문하는 장면은 단순한 외교적 만남이 아니라 깊은 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왕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찾아와, 직접 보고 나서 들은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고백하며, 그 지혜의 근원이 주님께 있음을 인정합니다. 교부들은 솔로몬을 그리스도의 예표로 보았으며,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은 참된 지혜란 자기 영광이 아니라 공동체의 선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욥기 강해 VI, 3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더럽히는 것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여기서 다시 “마음"이 결정적인 자리를 차지합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예수님께서 율법을 무시하신 것이 아니라, 그 뿌리인 내적 지향을 드러내신 것이라고 풀이합니다(마태오 복음 강해 51). 오늘날 법과 제도가 정교해졌음에도, 최근의 여러 통계와 보도가 부패와 폭력, 혐오가 여전히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은, 문제가 제도 이전에 인간의 마음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솔로몬과 예수님의 가르침은 여기서 만납니다. 참된 지혜는 외적 화려함이 아니라 마음을 정화하고 공동체를 바로 세우는 힘에 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악이 피조물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마음의 왜곡된 사용에 있다고 말합니다(그리스도교 교양론 I, 34). 소비와 정보가 넘치는 사회에서 오히려 불안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복음의 이 가르침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아씨시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에게 가난은 단순한 외적 결핍이 아니라, 마음을 소유욕에서 해방시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길이었습니다. 그는 으뜸 선, 모든 선이신 하느님께서 세상을 선으로 창조하셨으나 인간이 그 선을 자기것으로 삼아 악에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는 사회교리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불의한 구조가 굳은 마음에서 나오고 또 그 마음을 더 굳게 만든다는 통찰과 맞닿아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 시대를 위한 분명한 길을 제시합니다. 스바의 여왕처럼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찾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을 끊임없이 성찰하라는 초대입니다.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은 정화된 마음이야말로 하느님께서 머무르시며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자리라고 말합니다(복음 강해 II, 27). 어두운 소식이 가득한 시대 안에서, 오늘의 말씀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참된 변화의 근원을 분명히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께서 거저 주신 선(bonum)을 되돌리는 지혜로운 우리였으면 합니다.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연중 제 6주일 / 기경호 신부 ~ (0) | 2026.02.16 |
|---|---|
| ~ 연중 제 5주간 금요일 / 기경호 신부 ~ (0) | 2026.02.14 |
| ~ 연중 제 5주간 화요일 -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 기경호 신부 ~ (0) | 2026.02.11 |
| ~ 연중 제 5주간 월요일 / 기경호 신부 ~ (0) | 2026.02.10 |
| ~ 연중 제 4주간 수요일 / 기경호 신부 ~ (0) | 2026.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