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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8일 수요일 (자) 재의 수요일
요엘 2,12-18; 2코린 5,20-6,2; 마태 6,1-6.16-18 제1독서 <너희는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2,12-18 12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13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14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16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17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18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5,20─6,2 형제 여러분, 20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6,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2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재의 수요일 오늘 교회는 우리 모두를 회개의 길로 초대합니다. 제1독서에서 요엘 예언자는 메마르고 상처 입은 땅 위에서 백성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외적인 행위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중심인 마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음 없는 재를 원하지 않으시며, 사랑 없는 단식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성 아우구스티노, 시편 주해 33,7) 그러므로 우리가 오늘 이마에 받는 재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내면의 회개와 복음에 대한 진정한 개방을 요구하는 표지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제2독서에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절"이라고 부르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을 당신과 화해시키고 계심을 선포합니다. 사순 시기는 자기 수양의 시간이기 이전에, 이 화해의 은총을 세상에 증언해야 할 긴급한 사명의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요,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6,2). 세계보건기구와 여러 통계가 보여 주듯이, 현대 사회는 고독, 우울, 불안, 중독의 문제로 깊은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현실을 외면하는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서는 연대의 선택이며, 치유와 화해를 향한 구체적인 응답을 재촉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 단식에 대해 말씀하시며,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신앙을 단호히 경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숨은 곳에서 보시는 아버지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갈 것을 요구하십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본문을 주해하며, “사람의 찬사를 구하는 이는 이미 자기 상을 다 받았으며, 하느님을 찾는 이는 숨은 곳에서 상을 받는다”(마태오 복음 강해 14)고 가르칩니다. 이는 신앙 행위를 약화시키려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의 행위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참된 열매가 되기를 바라는 초대입니다. 이러한 복음적 회개의 삶은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 안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사람들의 인정을 추구하지 않았으며, 가난하고 겸손한 삶을 통해 복음을 문자 그대로 살아냈습니다. 그의 단식은 자기 비움이었고, 그의 자선은 형제적 연대였으며, 그의 기도는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였습니다. 가톨릭 사회교리가 가르치듯이, 참된 회개는 정의와 자비를 향한 실천으로 이어집니다. 사랑은 사회적 책임과 정의의 실천 안에서 완성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사순의 영성이 개인의 경건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됨을 보여 주는 증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마에 받는 재는 우리의 유한함, 곧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창세 3,19)라는 진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재는 우리를 절망으로 이끄는 표지가 아니라, 회개와 파견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손길입니다. 이 사순 시기에 우리의 기도가 더욱 깊어지고, 우리의 단식이 타인을 향한 연민으로 변화되며, 우리의 자선이 정의와 평화의 표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요엘 예언자의 말처럼, 옷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찢어, 자비롭고 너그러우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시고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시기를 청합니다.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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