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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사순 제 2주간 금요일 / 기경호 신부 ~

2026년 3월 6일 (자)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창세 37,3-4.12-13ㄷ.17ㄹ-28; 마태 21,33-43.45-46


제1독서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저 녀석을 죽여 버리자.>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37,3-4.12-13ㄷ.17ㄹ-28
3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
4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12 그의 형들이 아버지의 양 떼에게 풀을 뜯기러 스켐 근처로 갔을 때,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 형들이 스켐 근처에서 양 떼에게 풀을 뜯기고 있지 않느냐?
자, 내가 너를 형들에게 보내야겠다.”
17 그래서 요셉은 형들을 뒤따라가 도탄에서 그들을 찾아냈다.
18 그런데 그의 형들은 멀리서 그를 알아보고,
그가 자기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다.
19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20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21 그러나 르우벤은 이 말을 듣고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낼 속셈으로,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 하고 말하였다.
22 르우벤이 그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피만은 흘리지 마라. 그 아이를 여기 광야에 있는 이 구덩이에 던져 버리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마라.”
르우벤은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내어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낼 생각이었다.
23 이윽고 요셉이 형들에게 다다르자,
그들은 그의 저고리, 곧 그가 입고 있던 긴 저고리를 벗기고,
24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졌다. 그것은 물이 없는 빈 구덩이였다.
25 그들이 앉아 빵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보니,
길앗에서 오는 이스마엘인들의 대상이 보였다.
그들은 여러 낙타에 향고무와 유향과 반일향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26 그때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27 자, 그 아이를 이스마엘인들에게 팔아 버리고,
우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자.
그래도 그 아이는 우리 아우고 우리 살붙이가 아니냐?”
그러자 형제들은 그의 말을 듣기로 하였다.
28 그때에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다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내었다.
그들은 요셉을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겼다.
이들이 요셉을 이집트로 데리고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33-43.45-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33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34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35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36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37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38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39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40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45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들을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아차리고,
46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군중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사순 2주 금요일  
 
버림받은 아들에서 열매 맺는 백성으로


오늘 제1독서는 요셉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야곱이 특별히 사랑한 아들, 곧 “늘그막에 얻은 아들”이 형제들의 시기를 받습니다. 성경은 그들이 요셉을 “미워하였다”(שָׂנֵא)고 말하며, 더 이상 그에게 “평화롭게”(לְשָׁלֹם) 말할 수 없었다고 증언합니다. 형제적 샬롬이 깨어질 때, 공동체는 결국 자기 형제를 구덩이에 던져 넣습니다. 성 암브로시오는 요셉이 시기로 팔려간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배척당하셨다고 설명합니다. 오늘날 학교 폭력과 사회적 따돌림, 혐오 범죄의 통계는 여전히 시기가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평화를 잃을 때, 우리는 서로를 구덩이에 던지는 형제가 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주인은 포도원을 세우고 소작인들에게 책임을 맡깁니다(ἐκδίδωμι). 그러나 소작인들은 종들을 때리고 죽이며, 마침내 아들까지 죽이려 합니다. “아들이야 존중해줄 것”이라는 주인의 기대는 배반당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인내와 자비의 절정을 보여 줍니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돌이 바로 수난을 통해 높여지신 그리스도라고 가르칩니다. 배척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구원의 시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소출을 바치는 백성에게 하느님 나라가 주어질 것이라고 하십니다. 오늘날 기후 위기, 경제적 불평등, 강제 이주 증가에 관한 최근 보고들은 우리가 맡겨진 포도원을 주인의 뜻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포도밭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위탁된 선물입니다. 가난한 이들과 피조 세계를 외면하는 것은 아들을 거부하는 또 다른 방식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이에 대한 살아 있는 응답입니다. 그는 태양을 형제라, 대지를 자매라 불렀으며, 나병 환자들 가운데로 자신을 이끄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는 자신을 비우는 케노시스(κένωσις)의 길을 걸으며, 버려진 돌이신 그리스도를 따랐습니다. 오늘날 노숙인과 이주민에 대한 무관심이 커지는 현실에서, 성인의 삶은 우리에게 구체적 회심을 촉구합니다. 나눔과 환대, 화해의 실천이 바로 열매입니다.


사순 시기는 우리가 형제들을 시기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충실한 소작인인지를 성찰하는 때입니다. 미움에서 살인으로, 배척에서 상실로 이어지는 길을 끊고, 고난에서 영광으로 나아가신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우리가 정의를 선택하고, 착취 대신 돌봄을 택하며, 분열 대신 형제애를 실천할 때, 비로소 참된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기경호프란치스코 o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