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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0일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 요엘 1,13-15; 2,1-2; 루카 11,15-26) 제1독서 <주님의 날, 어둠과 암흑의 날>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1,13-15; 2,1-2 13 사제들아, 자루옷을 두르고 슬피 울어라. 제단의 봉사자들아, 울부짖어라. 내 하느님의 봉사자들아, 와서 자루옷을 두르고 밤을 새워라. 너희 하느님의 집에 곡식 제물과 제주가 떨어졌다. 14 너희는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원로들과 이 땅의 모든 주민을 주 너희 하느님의 집에 모아 주님께 부르짖어라. 15 아, 그날! 정녕 주님의 날이 가까웠다. 전능하신 분께서 보내신 파멸이 들이닥치듯 다가온다. 2,1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고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보를 울려라. 땅의 모든 주민이 떨게 하여라. 주님의 날이 다가온다. 정녕 그날이 가까웠다. 2 어둠과 암흑의 날, 구름과 먹구름의 날이다. 여명이 산등성이를 넘어 퍼지듯 수가 많고 힘센 민족이 다가온다. 이런 일은 옛날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세세 대대에 이르도록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5-26 그때에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군중 15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16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17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18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19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1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23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24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25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26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연중 27주 금요일 제1독서 요엘 예언서의 말씀은 임박한 재앙과 주님의 날에 대한 엄중한 경고입니다. 요엘 예언자는 메뚜기 떼가 들판을 황폐케 하며 백성들의 희망과 기쁨을 앗아가는 상황에서, 하느님께 바칠 제물이 없어진 절망의 현실을 묘사하며 회개를 촉구합니다. 여기서 ‘주님의 날’(י֥וֹם־יְהוָ֖ה)은 단순한 심판의 날이 아니라 새로운 구원과 회복의 시작을 뜻합니다. 이 말씀은 고난과 위기 속에서도 진심으로 회개하고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촉구입니다. 예수님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비난하는 이들에게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루카 11,23) 하느님 나라와 사탄의 나라 사이에는 중립지대란 없습니다. 악마는 우리의 빈 자리를 파고듭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마음에 들어오시면, 그곳은 빛으로 가득 차기에 악마가 머물 자리가 없습니다.”(오리게네스, Homiliae in Lucam, XXVI) 따라서 ‘깨끗한 정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주님의 뜻을 따름으로써 하느님으로 ‘채워져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러운 영은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다시 지배합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이 진리를 몸소 체험했습니다. 그는 죄를 버리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 마음을 온전히 그리스도로 채웠습니다. 그는 주님을 늘 갈망했으며, 교만이나 절망의 유혹이 다가올 때,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여”(Deus meus et Omnia)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주님의 영과 그 영의 거룩한 활동을 마음에 간직하십시오”(비인준칙 10,8) 그는 주님의 영을 품고 사랑의 순례를 계속했습니다. 프란치스코의 복음적 기쁨은 성령의 현존에서 비롯되고, 참된 해방은 인간의 노력으로가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친교 안에서 이루어짐을 보여줍니다. 우리 시대는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도 영적인 빈곤과 고독, 그리고 분열과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요엘 예언자가 외쳤듯이, 우리는 재앙의 원인을 밖에서 찾기보다, 먼저 하느님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진정한 회개를 해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그랬듯, 우리는 삶의 중심을 오직 그리스도께 두고 그분의 복음을 따라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세속의 유혹과 악의 영은 교묘하게 우리 마음의 빈자리를 노립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기도하고 '하느님의 손가락'(루카 11,20) 곧 성령의 힘에 의탁할 때, 비로소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고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설 수 있습니다. 신앙인에게 중립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가르침처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편에 서서 그분과 함께 하느님 나라를 모아들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시대의 재앙과 혼란 속에서, 우리는 성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따라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돌아와, 사랑과 섬김의 행위로 우리 마음의 집을 채워야 합니다. 하느님의 손가락이 이끄시는 곳, 곧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 고통받고 핍박받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삶이 참된 구원의 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아가 고통과 정의에 중립이 없음을 명심하여 매순간 그리스도인다운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정의는 침묵 가운데 무너지고, 정의가 무너진 곳에 사랑은 없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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