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11일(녹)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요엘 4,12-21; 루카 11,27-28) 제1독서 <낫을 대어라. 수확 철이 무르익었다.>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4,12-2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2 “민족들은 일어나 여호사팟 골짜기로 올라가라. 내가 사방의 모든 민족들을 심판하려고 거기에 자리를 잡으리라. 13 낫을 대어라. 수확 철이 무르익었다. 와서 밟아라. 포도 확이 가득 찼다. 확마다 넘쳐흐른다. 그들의 악이 크다. 14 거대한 무리가 ‘결판의 골짜기’로 모여들었다. ‘결판의 골짜기’에 주님의 날이 가까웠다. 15 해와 달은 어두워지고 별들은 제 빛을 거두어들인다. 16 주님께서 시온에서 호령하시고 예루살렘에서 큰 소리를 치시니 하늘과 땅이 뒤흔들린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피난처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요새가 되어 주신다. 17 그때에 너희는 내가 나의 거룩한 산 시온에 사는 주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되리라. 예루살렘은 거룩한 곳이 되고 다시는 이방인들이 이곳을 지나가지 못하리라. 18 그날에는 산마다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언덕마다 젖이 흐르리라. 유다의 개울마다 물이 흐르고 주님의 집에서는 샘물이 솟아 시팀 골짜기를 적시리라. 19 이집트는 황무지가 되고 에돔은 황량한 광야가 되리라. 그들이 유다의 자손들을 폭행하고 그 땅에서 무죄한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20 그러나 유다에는 영원히, 예루살렘에는 대대로 사람들이 살리라. 21 나는 그들의 피를 되갚아 주고 어떤 죄도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지 않으리라. 주님은 시온에 머무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27-28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7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2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연중 27주 토요일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행복한 삶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을 심판하려고" 민족들을 '여호사팟 골짜기'로 불러 모으십니다. '여호사팟'(יְהוֹשָׁפָט)은 하느님의 주권적인 심판을 상징하는 이름이며, '심판의 날'은 악인에게는 징벌의 날이지만, 하느님 백성에게는 영원한 구원과 회복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유다에는 영원히, 예루살렘에는 대대로 사람들이 살리라"(요엘 4,20)는 약속은, 심판을 통해 악을 제거하고 당신 백성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합니다. 이러한 종말론적 희망의 메시지는 오늘 복음의 짧지만 강력한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을 전하실 때, 한 여자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11,27)라고 외칩니다. 이 외침은 예수님의 인간적인 어머니, 마리아의 복됨을 찬양합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행복의 원천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것"(11,28)입니다. 교부들은 성모 마리아의 위대함이 단순히 예수님을 낳으신 육체적인 모성 때문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실행하신 신앙의 모범 때문임을 강조합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는 포르치운쿨라 성당에서 제자 파견에 관한 복음을 듣고,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 온 정성을 기울여 하고 싶어 하던 바다”(1첼라노 22)라고 외쳤습니다. 이는 삶의 방향 전체를 바꾸는 구체적 사건이었습니다. 존재 깊이에서 복음을 만난 그는 "복음을 듣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들은 바를 경탄할만큼 잘 기억해두었다가 그것을 문자 그대로 부지런히 이행하려 신경을 집중하였습니다."(1첼라노 22) 그는 복음 말씀을 듣고 곧바로 실행하여, 가난, 겸손, 그리고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온전히 실천함으로써 참 행복을 찾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소음 속에 살고 있습니다. 마치 여호사팟 골짜기에 모인 민족들처럼, 이 세상의 온갖 소리와 감각을 자극하는 영상과 물질들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그렇게 우리는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 무엇이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는 길인지 자주 잊어버립니다. 사회의 혼란과 개인의 불안은 하느님의 말씀에서 멀어진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은 땅을 황폐하게 만들고, 권력과 자본은 정의를 외면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듣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을 "삶으로 번역해야" 합니다. 정의로 드러나는 믿음, 실천하는 사랑만이 세상을 새롭게 합니다. 참된 행복은 외적인 조건이나 혈연 관계가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 새겨진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영적인 결단에 달려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고막을 울리는 '소리'가 아니라, 내적 변화를 일으키는 '생명의 능력'입니다.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곧 영적 모성을 사는 일입니다. 말씀을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복된 길임을 되새겨야 합니다. 성모 마리아와 성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따라,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삶의 가장 확실한 등불로 삼고, 일상의 삶에서 충실히 실천해야겠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귀로 듣는 데 머물지 않고, 삶의 구조와 관계, 선택 속에서 실천할 때,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시온 산'의 영광에 참여하게 되고,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비처럼 내릴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 기경호 신부님 ~ (0) | 2025.10.16 |
|---|---|
| ~ 연중 제 28주일 / 기경호 신부님 ~ (0) | 2025.10.13 |
| ~ 연중 제 27주간 금요일 / 기경호 신부님 ~ (0) | 2025.10.11 |
| ~ 연중 제 27주간 목요일 / 기경호 신부님 ~ (0) | 2025.10.10 |
| ~ 연중 제 27주간 수요일 / 기경호 신부님 ~ (0) | 2025.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