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고은솔님
가을비 온몸이 젖도록
기다리고 싶은 그대가 있습니다
비에 젖은 낙엽 산허리 끌어안고 울 때
비 안개 호수가 잠들지 못할 때
하늘과 땅 사이
차가운 빗방울로 태어날 수 밖에 없는 우리
그립다!
이젠 이런 기다림이 필요없습니다
보고싶다!
이젠 이런 그리움이 필요없습니다
이미 처음처럼
그대는 나의 가을비입니다
이미 마지막처럼
나도 그대의 가을비입니다
그리움보다 더 긴 메아리가 있을까요
기다림보다 더한 목마름이 있을까요
외로움보다 더 아픈 상처가 있을까요
오늘
가을비의 끝을 따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떨지 않고 순응하는
내가 두렵습니다
출처 : 가을비
글쓴이 : 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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