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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신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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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6월 15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미키 마우스’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애니메이터이며 영화 제작자이며, 세계적 미디어 기업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설립자인 월트 디즈니입니다. 1955년 디즈니랜드의 큰 성공 이후, 월트 디즈니는 또 하나의 테마파크를 짓습니다. 그것이 바로 월트 디즈니 월드입니다. 그러나 오픈 전에 폐암으로 세상을 뜨는 바람에 완공된 모습을 보지 못했지요. 오픈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가 이 멋진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자, 디즈니 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록 그분이 이 자리에 계시지 않지만, 이미 디즈니랜드를 보았습니다. 그분이 먼저 보았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인상 깊은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
~ 연중 제 10주간 토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6월 14일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욕조에 넘어져 죽을 확률은 80만 1,923분의 1이라 합니다. 그리고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은 428만 9,651분의 1이라 합니다. 둘 다 아주 희박한 확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욕조에서 넘어져 죽기보다 10배 희박하고,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 2배 더 힘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로또 당첨이라고 합니다. 로또 당첨 확률이 814만 5,060분의 1이라고 하는데, 거의 제로에 가까운 확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로또 당첨 명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여기에는 현수막이 늘 붙어 있지요. ‘48번째 1등 당첨’, ‘로또 명당 1등 17번’ 등의 현수막을 보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로또 명당 복권 판매점을 찾아서 전국을 쫓..
~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6월 13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아마 ‘나이키’라는 스포츠 업체를 잘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나이키’의 경쟁 상대는 어디일까요? 아디다스? 뉴발란스? 아니면 다른 신발업체일까요? 아니었습니다. 우선 나이키 제품이 어떤 목적을 가지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 제품들은 건강과 레저를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육체적인 건강에 투자해야 할 고객들이 그 시간에 정신적인 즐거움을 위해 게임만 한다면 어떨까요? 그만큼 나이키 제품이 팔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경쟁 상대는 스마트폰 게임이라고 말합니다. 게임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육체 활동에 필요한 운동화의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가톨릭의 경쟁 상대는 누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연중 제 10주간 목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6월 12일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넓은 운동장에 어떤 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복장이 눈에 확 띕니다. 그 운동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무릎까지 올라오는 검은 양말을 신고 있고, 호루라기를 불면서 운동장을 걷기도 하고 또 뛰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뛰고 있으며,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기도 하고 뒷걸음칠 때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때론 자기 셔츠 주머니에 손을 넣어 카드를 공중에 내밀기도 합니다. 정말로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까?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이 사람은 축구 심판이었습니다. 예전에 축구 경기 구경을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 축구 심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축구 선수들을 모두 제외하고 축구 심판만을 보니 그 모습이 너무 재미있는 것입니다..
~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6월 11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영국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피험자들에게 신문을 나눠주고 빠른 시간에 신문 안에 있는 모든 사진을 세어 보게 했습니다. 대다수의 피험자는 사진의 수를 세는 과제를 완료하는데 약 2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일부 피험자는 다시 검산하는 바람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는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신문 두 번째 페이지에 뉴스 기사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던 것입니다. ‘그만 세어 보세요. 이 신문에는 사진 43장이 있습니다.’ 이 제목을 본 피험자는 얼마나 되었을까요?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검산하기 위해 다시 신문을 본 사람은 어떠했을까요? 그들 역시 마찬가지로 ‘그만 세라’는 제목을 보지 못했습니다...
~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6월 9일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캐나다 심리학자 스티븐 아노키가 진행한 연구가 있습니다. 성인 140명에게 긍정의 뉴스, 부정의 뉴스를 따로 읽게 한 것입니다. 긍정의 좋은 뉴스를 읽은 사람은 대의를 위해 노력할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부정의 나쁜 뉴스를 읽은 사람은 어떠했을까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대의를 위해 노력하는 삶이 좋을까요? 아니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행동하기를 주저하는 삶이 좋을까요? 당연히 대의를 위해 노력하는 삶이 옳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읽고 보아야 할 뉴스는 부정의 나쁜 뉴스가 아닌, 긍정의 좋은 뉴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문제는 부정의 나쁜 뉴스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실제로 뉴스를 ..
~ 성령 강림 대축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6월 8일 성령 강림 대축일 독일 지식인 롤프 도벨리는 ‘불행 피하기 기술’이라는 책에서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지 않아야 삶에서 불행이 사라지고 풍성해진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잘하려고 열 가지를 애쓰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한두 가지를 하지 않는 것이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이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해야 할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삶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지 않을 때 가능했습니다. 이는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더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하지 않아야 할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비로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지 않습니까? ‘남이 원하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라는 황금률을 따르지 않고, 자기 원하는 대로만 말하..
~ 부활 제 7주간 토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6월 7일 부활 제7주간 토요일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 나는 ‘행복’으로 할게.” 이 문장을 보고는, ‘맞다. 내 기분을 내가 정할 수 있지.’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런데 자기 감정인데도 나 스스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쉽게 포기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아 자기 기분이 어쩔 수 없다면서 포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이렇게 선언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내 기분이야. 내 기분은 내가 정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 기분을 ‘웃음’을 정해 보았습니다. 하루 종일 웃을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정한 대로 내 기분은 흘러갑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다른 사람과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으면서 자기 기분을 스스로 정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