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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신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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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15주간 금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18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사랑에 대해 우리는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지구를 사랑하십니까? 지구 없이 나의 존재 역시 불가능하기에 당연히 사랑해야 하고 또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끼고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은 그 대상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질 때 진정으로 아끼고 소중하면서 가능해집니다. 만약 그 대상을 전혀 모르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입으로만 외치는 사랑이고 그래서 공허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그렇다면 이 지구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환경 문제로 지구가 앓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지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모..
~ 연중 제 15주간 목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어느 신부님께서 장례미사 강론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러자 한 번도 성당에 와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에이~~ 설마요.” 주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세속적인 사랑만을 생각하기에, 주님의 사랑을 즉,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하시는 그 사랑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신앙인은 이를 믿는다고 하면서 입으로만 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가슴 깊이 느끼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 사람들처럼 살려고 하겠습니까? 똑같이 미워하고, 똑같이 판단하고, 똑같이 욕심과 이기심을 내세우기만 한다면, 주님의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은 사랑을 나누지 않을 수가 없습..
~ 연중 제 15주간 수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16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음악을 너무나 좋아하는 신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음악에서 뛰어난 재능까지도 보였습니다. 깊은 기도와 묵상으로 아름다운 곡을 많이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부르며 하느님을 찬미했습니다. 어느 날, 교회의 장상이 그를 불러 말했습니다. “사제가 되려면 음악을 포기하게. 만약 음악을 계속하겠다면, 신부가 될 수 없어. 그만둬라.” 이 신학생은 너무나 억울했습니다. 음악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자기의 도구였고, 기쁨이고 희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음악 없이는 제대로 살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는 사제의 길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레고리오 성인은 ‘성가는 하느님 말씀을 더욱 깊이 마음에 새기게 한다.’..
~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어떤 사람이 낡은 운동복을 입고 조깅하다가 길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다가가 말을 건넵니다. 그 말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자기가 우주선을 만들고 있고, 원숭이 뇌에 마이크로 칩을 삽입할 것이고, 인공 지능으로 구동되는 가정용 로봇을 만들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계속하다가 그 자리를 떠납니다. 만약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여러분이라면 이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아마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환자나 허언증 환자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에게 직접 말을 들은 이 사람은 크게 감동했다고 합니다. 너무 기뻐했고, 이 이상한 말을 모두 믿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이 사람은 테슬라, 스페이스 X 등을 만든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였기 때문입..
~ 연중 제 15주간 월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14일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행위는 존재를 따른다(Operari Sequitru Esse)라는 라틴어 격언이 있습니다. 사물은 존재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태워야 할 것이 있는데 여기에 물을 붓는다면 어떨까요? 이때에는 당연히 불이 있어야 합니다. 또 불을 꺼야 할 때 휘발유를 붓는다면 어떨까요? 역시 아니지요. 이때는 물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행위는 존재를 따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 존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 맞을까요? 하느님의 뜻이 담긴 사랑의 행동만이 우리 존재에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행동이 아닌, ‘선의 결핍’인 ‘죄’라는 행동을 합니다. 당연히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우리 존재에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행위가 존재..
~ 연중 제 15주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13일 연중 제15주일 ‘독일어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괴테는 ‘인간에 가장 끔찍한 모습은 익숙함으로 무감각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거룩한 것, 위대한 것, 숭고한 것 등에 대해 아무 감흥 없이 익숙해지면 결국 그것들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해서도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하느님께서 주신 삶 안에서 무감각해지면서 기뻐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행복하지 않습니다. 한때 음악을 너무나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공부할 때 반드시 음악을 틀어야 했고, 일어나서도 또 잠들기 전에도 음악을 들었습니다. 새 음악 테이프를 사기 위해 용돈을 아끼고 아꼈고, 그 음악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듣고 또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 연중 제 14주간 토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12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몇 달 전에 정말 오랜만에 버스 탈 일이 있었습니다. 빈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고 있는데, 학창 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는 버스 손잡이를 잡지 않고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버스 손잡이를 놨는데, 갑자기 버스가 방지턱을 넘어가면서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넘어질 뻔했지만, 다행히도 곧바로 버스 손잡이를 잡아서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렇게 버스가 흔들릴 때, 옆에 서 있는 분을 잡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그분과 함께 넘어졌을 것입니다. 고정되어 있는 버스 손잡이만이 넘어지지 않고 제대로 중심을 잡게 해줍니다. 주님이 바로 우리의 영적 손잡이입니다. 주님께서는 절대 중심을 잃..
~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11일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시험 성적을 잘 맞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사업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그렇다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마 열이면 열, 모두 이렇게 답변하실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말했었고 또 이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노력만으로 반드시 이루어지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열심히 하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논리보다 하느님의 뜻이 중요했습니다. 이 뜻을 찾은 사람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힘든 일을 피해 가지 않으며, 가진 것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행복은 하느님 안에서만 있음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