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일 ( 인권 주일 )
2008년 12월 13일 -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루치아 성녀는 남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서 귀족의 자녀로 태어났으며,
신심 깊은 부모의 영향으로 일찍 세례를 받았다.
부친이 죽자 어머니는 딸의 신변을 염려해 귀족 청년과 혼담을 주선한다.
그러나 루치아는 동정을 결심하고 있었기에 혼인을 거절한다.
격분한 청년은 루치아를 신자라고 고발하였고,
성녀는 결국 304년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에서 순교하였다.
‘루치아’(Lucia)라는 이름은
‘빛’ 또는 ‘광명’을 의미하는 라틴 말에서 유래되었다.
말씀의 초대 ―································º································―
집회서는 엘리야의 승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카르멜 산에서 바알의 사제들과 대결하던 모습이다.
엘리야는 하늘의 불을 내려 그들을 부끄럽게 했던 것이다.
예언자는 불마차를 타고 승천하지만
훗날 그 모습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제1독서)
구약 성경에서 엘리야는 죽지 않고 승천했다.
사람들은 메시아가 오실 때 엘리야도 함께 온다고 믿었다.
먼저 와서 사람들을 준비시킨다고 여겼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엘리야에 비유하신다.
당신의 오심을 준비했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º····································―
<엘리야가 다시 오리라.>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8,1-4.9-11
그 무렵 1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2 엘리야는 그들에게 굶주림을 불러들였고,
자신의 열정으로 그들의 수를 감소시켰다.
3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 보냈다.
4 엘리야여, 당신은 놀라운 일들로 얼마나 큰 영광을 받았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자랑스러울 수 있겠습니까?
9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
10 당신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1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º········································―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0-13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시는 길에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13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º·································―
예언자 엘리야는 기원전 9세기에 활약했던 인물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임금은 ‘아합’이었습니다.
그는 폭군이며 가나안의 토속 신앙인 ‘바알 우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엘리야는 아합을 강렬하게 비난하지요.
이윽고 두 사람은 ‘카르멜 산’에서 대결합니다.
어느 신앙이 옳은지 백성들 앞에서 가리는 대결이었습니다.
당연히 엘리야가 승리합니다.
하느님께서 기적으로 개입하셨기 때문입니다.
열왕기 상권 18장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후 엘리야는 죽지 않고 ‘불타는 마차’를 타고 승천합니다.
그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예언자였습니다.
그러나 종말이 되면 다시 올 것으로 믿었습니다.
구세주의 재림을 준비하기 위해 온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말의 준비’를 알려 주는 이가 있다면 그가 바로 엘리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그런 의미에서 엘리야라 했습니다.
위대한 사람 뒤에는 항상 누군가가 있습니다.
주인공을 돕는 조연들입니다. 조연이 있기에 주연이 빛납니다.
요한은 자신의 위치를 알았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마르 1,7)고 했습니다.
진정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아는 사람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칭찬을 받기에 충분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행복한 조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