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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당신을 향한 노래

당신을 향한 노래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내 목소리를 내세우기 위함이 아니라...박수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노래가.. 단지 그 사람을 위한 노래가 되는..그런 노래를 불러 보신 적 있으십니까...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두 외국인 수녀님 이야기였습니다... 수녀님들은 20대 후반에 우리나라에 오셔서 43년 동안 소록도에서 나병이라고도 불리는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어렵고 힘든 여건에서도 늘 헌신적으로 환자들에게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두 분의 사랑을 들은 언론은 수많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인터뷰는커녕 사진 한 장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40여년 동안 지내시면서 어느새 전라도 사투를 쓰는 일흔의 한국 할머니가 되신 수녀님들이셨습니다.. 그런 수녀님들이 갑자기 고국으로 떠나셨습니다... 떠나기 하루 전에 이별을 알리고 편지하나 남기고 새벽에 아무도 모르게 섬을 떠나셨습니다.. 갖고 간 짐이라곤 낡은 여행가방 하나가 전부였다고 합니다.. 두 수녀님이 남긴 편지엔 이런 글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저희는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도 없게 되었고, 저희가 있는 곳에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이제 그 말을 실천할 때라 생각했습니다..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일에 대해 이 편지로 미안함과 용서를 빕니다..” 자신의 젊음을, 아니 온 생을 바쳐 봉사하고 희생을 하셔서 유세를 부릴 만도한데...소문을 내고 다닐 만도한데... 오히려 그 마침은 내세움 없는 겸손한 마음으로 가득하셨던 것입니다... 연말연시에 불우이웃돕기를 많이 합니다... 꼭 이럴 때에....어떤 정치인들, 어떤 연예인들은 양로원이다 고아원이다 찾아가서 사진을 찍고 액자를 만들어 걸고 신문에 올립니다... 일부 그런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 사람들 평소에도 저렇게 관심은 가지나’, ‘저 사람들이 저렇게 사진을 찍는 목적은 다른데 있는거 아니가’ ‘남한테 보여서 박수 받으려고 저러는 거 같다’ 여러분들도 그런 생각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그들과 우리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소록도 두 수녀님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감동을 받고 향해 있지만... 우리의 삶은 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 인정받고 싶어하고, 더 선하고, 더 능력있고, 더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우리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덜 인정받고 있거나...혹시라도 덜 선하고, 덜 능력있고, 덜 있어보인다면... 어떻게 해서든 증명하려하고 보여주려 하지 않습니까.. 사랑을 한다고하지만...아무도 몰라줘서 박수를 받지 못한다면 그만 둘지도 모를 우리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이 주어져 있습니다...기쁜 소식 두 가지가 주어져 있습니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소식들입니다.. 먼저.. 우리는 빛 자체가 아니라 빛을 증언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때때로 한 번씩 우리 스스로가 빛 자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살아 있는 이유는 빛이신 하느님을 증언하기 위해서입니다... 빛 자체가 아니라 빛을 증언하는 사람이니까...우리는.. 빛 자체가 되려고 하기보다..빛을 증언하는 일에...더 충실해야 하며... 사랑 자체가 되려고 하기보다..사랑을 증언하는 일에 보다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의 증언으로 하느님을 더 밝게 빛낼 때... 우리 또한 더 빛나는 하느님의 사람이 될 것이며 우리 사는 곳 또한 하느님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소명이 하느님의 도구라는 것...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둘째.. 빛을 증언하는 우리는... 세례자 요한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였던 세례자 요한의 삶은...우리의 삶과는 상관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저 성서에 나오는 독특한 캐릭터에 불과 했고,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오는 기인 이야기에 불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처럼 살아야 합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의 노래가 나를 위한 노래가 아니더라도 목청껏 노래해야 합니다.. 그것은 허공에 없어져 버리는 것 같지만... 아무런 이득이 될 것 같지 않지만...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지만... 그 소리, 그 노래는 결국 하느님께로 갑니다... 빛을 증언하는 우리에게...하느님의 도구인 우리에게 그런 요한은 교과서와 같은 분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지금까지 우리는 누구를 위해 노래해 왔습니까... 과거야 어떻든...오늘 복음을 통해 이제부터 우리는 하느님을 위해 노래합시다... 자신을 키우고,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위해 노래하기보다... 하느님을 키우고, 하느님을 드러내고, 하느님을 위해 노래합시다... 누가 보든 안보든 하느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 누가 보든 안보든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 안에서 사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니 말입니다... ------------- 미사 시작하며 분홍은 기쁨을 뜻합니다... 이제 곧 오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에 대한 기쁨일 것입니다.. 희망찬 기쁨으로 일년에 두 번 있는 분홍제단 미사를 봉헌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교회는 대림3주일을 자선주일로 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잠시 잊었던 우리의 소명을 되찾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 효성 중학교 샘 ~


최 호 [요한 보스코 ] 신부님

출처 : 당신을 향한 노래
글쓴이 : 빈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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