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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과 언어

[스크랩] 고향의 달

  
고향의 달 
유리창 너머 고향을 비추는 달
수십 년이 지났어도 변함없다.
회한의 세월 30년 지나
20대의 고향 그 집에 누워보니
가을 풀벌레 소리 요란하고 
달 밝아 잠 못 이루자
이웃집 처자 부엌에 들락 이던 모습
사립문 밖 개울가
마을 처녀 목욕하던 소리
밤늦도록 책장 넘기다 본
창문 밖에 어리던 화단의 달그림자
바람에 울던 뒤뜰 댓잎 소리
어제 일 같으나
그때 들리던 아버지 기침 소리
어머니 한숨소리 들리지 않고 
내 얼굴엔 어느 사이 주름만 깊어졌다. 
언제나 그리운 고향
앞산 범바위 검게 숨어 있고 
작은 새소리 아련한
나팔꽃 피는 고향은 
잠 못 드는 내 안에 다 있다.                                 


  

출처 : 고향의 달
글쓴이 : 白 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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