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그리움으로 하나로 무잔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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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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