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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시리즈

[스크랩] 여기 이 꽃의 이름을 공개수배합니다

제목 : 여기 이 꽃의 이름을 공개수배합니다 

연락처: Daum, Naver 공히 <박얼서>

 

만화방창 모악산엔 진달래가 만개 중이었습니다,

오늘 소풍은 중인리를 출발하여 금산사로 넘어 왔거든요,

재생버튼을 눌러 소월의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을 낭송하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내 뒤를 바짝 따르는 아내를 의식하면서, 

남은 감정 밑바닥까지 훑어쓰면서,

없는 감정까지도 억지 놀음으로 만들어 내면서

음정도 호흡도 나름대로 품위있게

잘 조절해가며 멋을 좀 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시커먼 누군가가 내 옆으로 휙 스치며 앞서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분명 내 아내는 아니었습니다.

마치 다람쥐 같은 나홀로 등산객 남성이었습니다.

순간 아차하며 겸면쩍은 모습 상상이 되시나요?

 

 

나는 곧바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내 유일한 관객이랄수 있는 아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웃음꽃은 이미 터트러져 있었고

수습마저도 곤란한 상태로

서로가 배꼽을 거머쥘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처럼 얻은 웃음거리를 눌러 참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깔깔깔 웃으며 내려오는 길가에서

횡재처럼 만난 고 녀석이 바로 윗놈이올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카메라에 배터리가 떨어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휴대폰에 담아오는 바람에

해상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꽃 모양만으로 쉽게 알아보실 수 있으실런지?  

 

그런데 녀석의 향이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어쩜 장미향 같기도 하고, 협죽도향 같기도 하고,

수수꽃다리향 같기도 하고.... 

 

이건 어디까지나 좀 과장된 저만의 느낌입니다만

천리를 간다는 난향에 비해 10배 이상의 향취를 품고사는

귀족들의 소품 같은 앙증맞은 야생화입니다,

여기 이 꽃의 이름을 공개수배합니다...

 

 

출처 : 여기 이 꽃의 이름을 공개수배합니다
글쓴이 : parkulce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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