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6월 28일 성 바오로대성전 바오로 사도 무덤 앞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교황은 이날 바오로 해를 폐막하고 지난 1년이 진정한 은총의 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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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는 6월 28일 성 바오로대성전에서 바오로 해를 폐막하고 "사도 바오로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희년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바오로 사도의 영성을 재발견하고 이를 따르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기도 강론에서 사도 바오로의 회심 과정을 언급하며 "그리스도인들은 사도 바오로처럼 하느님을 통해 새로운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낮 삼종기도 시간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청중들을 향해 "바오로 해를 보낸 1년은 진정한 은총의 시간이었다"면서 이방인의 사도가 보여준 하느님과 말씀에 대한 열정을 늘 기억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강인하면서도 또 한없이 나약했던 사도 바오로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며 하느님과 온전한 일치를 이뤘다"면서 "이같은 사도 바오로 영성을 선물로 준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성 바오로대성전 대사제 안드레아 코르데로 란짜 디 몬테제모로 추기경은 6월 26일 바오로 해 폐막 기념 기자회견에서 "바오로 해는 성공적이었고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코르데로 란짜 추기경은 "바오로 해 덕분에 신자들이 바오로 서간을 읽고, 바오로 사도와 관련된 성지를 순례하며 전대사를 받는 등 영적으로 풍요로워졌다"고 말했다. 코르데로 란짜 추기경은 또 "복음 전파에 헌신했던 사도 바오로 영성이 오늘날 모든 그리스도인들 마음 속에 작은 불씨로 남아 다시 타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교황이 바오로 해 개막과 폐막예식을 주례한 '성 바오로대성전'은 로마 4대 성전 가운데 하나로 바오로 사도 무덤 위에 세워졌다. 교황청은 2006년 12월 성 바오로대성전 중앙 제단 지하에서 발견된 대리석 관이 사도 바오로 무덤임을 공식 확인하고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교황청 관계자와 고고학자들은 "대리석 관 위에 '순교자 바오로 사도'가 새겨져 있었다"고 발표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바오로 해 폐막예식에서 "그동안 진행해 온 바오로 사도 무덤 조사를 완료했다"면서 "무덤에서 1~2세기에 살았던 사람의 뼛조각이 발견됐는데 이것은 바오로 사도의 유해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교황 발표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대리석 관에 작은 구멍을 뚫고 무덤 내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무덤에서 사람 뼛조각과 함께 보라색 천 조각, 파란색 실, 붉은색 향가루가 발견됐다. 2006년 무덤 공개 때는 바오로 사도 무덤인 것만 확인하고 내부 조사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 무덤 내부를 확인하려 X선 검사를 시도했지만 대리석이 워낙 두꺼워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교황청은 전문가들과 함께 무덤 조사를 계속해왔다. 교황은 "이번 조사로 성 바오로대성전이 사도 바오로 무덤 위에 세워졌다는 역사적 사실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바오로 사도는 64~67년 사이에 참수 순교했고 사도가 묻힌 자리에 성당이 세워졌다. 성 바오로대성전은 324년 처음 완공된 후 390년에 증축됐다. 이 대리석관은 390년 증축공사 때 지금의 자리(중앙 제단 밑)에 놓여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성 바오로대성전은 이후 여러 번 공사를 진행했으며 1823년에는 화재로 거의 파괴됐다. 현재의 성전은 1854년 복원된 것이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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