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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넘치는 친구방

소낙비 내리는 날

       

      소낙비 내리는 날 / 김지명

       

      회색 하늘에서 장대비가
      억수로 소다 지던 날
      우산 속에서
      가슴 깊이 행복을 품어주던
      그대 생각에 젖어드네
      그리움은 빗물 되어
      우산 밖으로 흘러내리고

      폭포처럼 소다지는 소낙비 속을
      혼자 걸을 때
      손 전화로 들려오는 애절한 목소리

      '보고 싶다'
      목마른 기다림 속에 들려오는 음성
      주체할 수 없는 감동에 젖어
      눈가엔 이슬 같은 물방울이 맺힌다

      우산 속에서 마주 바라보던
      그날의 모습이 눈앞을 스쳐갈 때
      그리움은 또다시
      봇물 터지듯 밀려오지만
      이국 땅이라 만날 수 없는 이 마음
      소낙비 내리는 날
      외로움 달래려고 빗속을 혼자 걷는다

        090701金知明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