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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넘치는 친구방

그대가 애처롭구나

        그대가 애처롭구나 / 김지명   
        바다가 내려 보이는 
        언덕배기에 나란히 앉아서 
        작은 섬을 바라보며 
        무인도에서 
        옷 없이 살고 싶다 하면서 
        반짝이는 눈빛은 
        사랑의 갈망에 젖어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꽃봉오리처럼  
        열정에 달아오른 가슴 
        용광로처럼 뜨거워질 때 
        눈을 지그시 감은 체 
        허리를 으스러지게 얼싸안고 
        입맞춤하려고 하는데 
        주머니에서 전화벨이 울려서 
        입맞춤을 할 수 없을 때 
        부푼 가슴 참을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안절부절못하는 
        그대가 안타깝고 애처롭구나                 
                               0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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