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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화, 미술

" 성모 영보 "

 

성모 영보(聖母領報)  

      Lorenzo Lotto (1480-1556) Virgin Annunciated Oil on wood, 1527 29 1/2 x 21 5/8 inches (75 x 55 cm) Church of Sts Vincent and Alexander, Ponteranica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인 로렌초 로토(1480~1556)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출생해 티치아노, 라파엘로 등과 동시대를 살았다. 그는 베네치아 출신이었지만 당대 거장 티치아노 등의 명성에 가려 고향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주로 북부 지방 등지서 활동했다. 로토의 작품은 S.보티첼리, S.U.라파엘로와 나아가서는 독일 화가인 A.뒤러 등 여러 화가들의 영향을 받아 매우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개성은 명확히 드러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독특한 은회색조 바탕 안에 세부에는 소박한 기운이 느껴지는 독자적 양식을 전개한 작가다. 이러한 작품의 특징은 초상화에서 더욱 잘 드러나는데, 은회색조의 아름다운 색채를 빛내는 초상화들은 주인공 내면의 모습, 불안함 같은 감정을 작가 특유의 통찰력으로 잘 표현한다. 고종희 교수는 그의 저서 ‘르네상스 초상화 또는 인간의 빛과 그늘’에서 “로토의 작품에는 르네상스의 모든 성과가 들어와 있다”며 “그의 작품은 더 이상 그리지 못할 그림이 없다는 듯, 데생과 색채 빛의 사용에 있어서 완벽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덧붙여 “로토는 라파엘로의 소묘와 벨리니의 빛, 티치아노의 색채, 뒤러의 정교함을 모두 갖춘 화가”라고 평가한다. 로토는 말년에는 영혼의 고뇌를 견디지 못하고 로레토의 산타 카사 수도원에서 수도사로 생활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베르가모 성바르톨로메오성당의 ‘성모와 성인들’을 비롯해 ‘그리스도의 십자가형’ ‘늙은 신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