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구름이 골짜기에서 피어나
가고 머무름에 하나도 거리낌 없고,
밝은 달이 하늘에 걸려
조용하고 시끄러움을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느니라.
- 깊은 산 속 골짜기 굴 속에서 솟아나온 구름은
머무르고 떠나는 마음이 있을 리 없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훌쩍 사라진다.
공중에 결려 있는 밝은 달은
이 땅 위의 시끄러움이나 조용할 따위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만나서 기쁘고 헤어질 때 아쉬워함은 인간의 상정이지만
대자연에는 그런 감정이 있을 수 없다.
오고 가고 피고 지며,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일정한 법칙 속에서
자연은 돌고 돌 뿐이다.
기쁜 일이든, 즐거운 일이든
그것에 사로 잡히지 말아야 함은,
곧 이어 슬픈 일과 괴로운 일이 닥쳐올 것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슬픈 일, 괴로운 일을 당했을 때도
너무나 상심만 하고 있지 말아야 할 것은,
의기소침해져서 점점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기 위함이다.
용기를 가지고 힘쓴다면
다시 기쁜일, 즐거운 일이
그에게도 찾아오게 마련이니 말이다.
...채근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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