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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천사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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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사의 시 (Wings of Desire, 1987)

'인간의 대한 찬가'

감 독 : 빔 벤더스

제14회(1988) LA 비평가 협회상 외국어영화상

제40회(1987) 깐느영화제 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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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노래 - ('베를린 천사의 시' 中)

아이가 아이였을 때
팔을 휘저으며 다녔다
시냇물은 하천이 되고
하천은 강이 되고
강도 바다가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였을 때 자신이 아이라는 걸 모르고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세상에 대한 주관도, 습관도 없었다

책상다리를 하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사진 찍을 때도 억지 표정을 짓지 않았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질문의 연속이었다
왜 나는 나이고 네가 아닐까?
왜 난 여기에 있고
저기에는 없을까?
시간은 언제 시작되었고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태양 아래 살고 있는 것이 내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조각은 아닐까?
악마는 존재하는지, 악마인 사람이 정말 있는 것인지,
내가 내가 되기 전에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지금의 나는 어떻게 나일까?
과거엔 존재하지 않았고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는
다만 나일 뿐인데 그것이 나일 수 있을까..

아이가 아이였을 때
시금치와 콩, 양배추를 억지로 삼켰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것을 잘먹는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낯선 침대에서 잠을 깼다
그리고 지금은 항상 그렇다

옛날에는 인간이 아름답게 보였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옛날에는 천국이 확실하게 보였지만
지금은 상상만 한다
허무 따위는 생각 안 했지만
지금은 허무에 눌려 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아이는 놀이에 열중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열중하는 것은 일에 쫓길 뿐이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사과와 빵만 먹고도 충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딸기만 손에 꼭 쥐었다
지금도 그렇다
덜 익은 호두를 먹으면
떨떠름했는데 지금도 그렇다
산에 오를 땐 더 높은 산을 동경했고
도시에 갈 때는 더 큰 도시를 동경했는데 지금도 역시 그렇다
버찌를 따러 높은 나무에 오르면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도 그렇다
어릴 땐 낯을 가렸는데 지금도 그렇다
항상 첫눈을 기다렸는데 지금도 그렇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막대기를 창 삼아서 나무에 던지곤 했는데
창은 아직도 꽂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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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
베를린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동상 위에 천사 다미엘이
눈 아래 잿빛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다.

검은 오버코트 차림의 천사 다미엘과 카지엘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도시의 거리, 도서관, 사무실, 서커스,
가정을 순회하며 외롭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주는 천사들의 모습은
벤더스 감독 특유의 흑백톤으로 표현한 영상만큼이나
쓸쓸하고 외롭고... 아름답다.

천사 다미엘은 서커스에서 천사 복장으로
공중그네를 타는 여인 마리온을 본다.
그녀의 고통, 슬픔, 좌절...
천사에게 없는 인간만이 지닌
애틋함을 지닌... 그래서 아름다운 한 여인을
그는 사랑한다.

천사의 특권, 영원을 포기하고
지금(현재)의 삶을 동경하는 천사,
천사인 자신이 느낄 수 없는
증오와 질병과 고통과 고뇌까지도
그는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

천사 다미엘은 인간이 되려는 결심을
동료천사 카지엘에게 고백한 뒤
카지엘 품에서 죽어가고...
마침내 인간이 된다.

그는 이제 피도 흘리고
커피의 향을 음미하며
담배의 맛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천사였을 때 느낄 수 없던 무게감,
영원을 벗어난 자의 삶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하고...
천사가 할 수 없는 인간의 애틋한
사랑 속으로 들어간다.

뜻밖에도 세상에는
전직 천사였던 사람이 있었다.
(형사 콜롬보가 이 역을 맡는다.)
다미엘이 천사로 다가갔을 때
“나는 그대를 볼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다네.” 말하던 그는
인간이 된 다미엘에게 말해준다.
세상에는 그와 같이
전직 천사였던 인간의 삶을 선택한 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세상을 살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것을
스스로 깨달아가는 것 또한 소중한 행복임을...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는
삶이 아프고 눈물 젖은 것이어도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은 고귀하고
행복하다는 마음에 이르게 한다.

영상미가 아름다운 영화였고
낮게 읊조리는 아이의 노래와
사람들의 내면의 소리들이
시가 되어 다가오는 영화였다.

천사 다미엘은 독백한다.
“아파봤으면 좋겠어.”
“손때가 묻게 신문을 읽고 싶어.”
“정신적인 것만이 아닌 육체적인 사랑을 하고 싶어.”
“어떤 녀석과 싸우는 것도
물고기를 느끼는 것도 환상이야.”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
“난 누구지?”
“사랑하고 싶어, 진정으로...”

세상이, 삶이 잿빛이어도
천사가 동경할 만큼
인간과 인간의 세상은 아프고 아름답다.

주변을 보라.
세상엔 인간을 동경하여
영원을 버리고 현재를 택한
아름다운 전직천사들이 무수히 있을테니...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는
‘모든 전직천사들에게 이 영화를 바침’이란
글이 흐르고 있었다.


20년 전 세상에 나온
제법 오래된 이 영화를 본 것은
사실 오늘 무용을 보기 위한 전단계 작업이었다.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무용수라 평가받는
나초 투아토와
발칸지역 최대수출품이라 평가받는
연극 연출가 토마스 판투르가 만들어 낸
스페인 국립무용단 작품 ‘날개’(ALAS) 공연이
오늘(6월 6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에서 있었다.
이 작품은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내용을 소재로
창작된 작품이었기에 무용의 이해를 위해
공연을 관람하기 전 사제관에서 본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를 정리해봤다.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감동의 무용을 보고와
먼저 무용의 소재가 된 영화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이 두 가지는 앞으로 화요음악피정에서
부분부분 다루고 함께 묵상하고 나누고자 한다.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행복하게 느껴야 하겠기에...
 
** 스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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