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all Flowers Near By The Railroad - 꽃별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맹상군이라는 제후가 살고 있었습니다.
권세도 높고 재물도 많은 맹상군은 어느 해 생일 날,
호화판의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음식을 차렸고,
아름다운 풍악소리에 맞추어 미희들은 춤을 추었으며,
손님들이 가져온 선물은 몇 개의 방에 차고도 남았습니다.
맹상군은 유쾌하여 술잔을 높이 들고 말했습니다.
"으하하하하 좋다 좋구나. 이렇게 좋은 날,
나를 슬프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를 슬프게 할 자가 있다면 후한 상을 내리리라."
그때 눈 먼 장님 한 사람이 앵금을 들고 맹상군 앞으로 다가섰습니다.
"비록 재주는 없으나 제가 대감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도록 해보겠습니다."
"좋다. 한번 해 보아라 재주껏 나를 슬프게 만들어 보아라."
장님은 앵금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천상의 소리처럼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하다가 좀 지나자 지옥의 고통섞인 소리를 만들어 내었고,
연이어 애간장을 녹이는 듯, 창자를 끊는 듯한 연주를 계속하였습니다.
모두가 앵금의 소리에 넋을 잃을 즈음,
장님은 기가 막힌 음성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나니
세상의 모든 일 뜬구름과 같구나.
분묘를 만들고 사람들이 흩어진 후
적적한 산속에 달은 황혼이어라.
노래가 끝나는 순간 장님이 앵금을 세게 퉁기자 줄이 탁 끊어졌습니다.
앵금줄이 끊어지는 소리가 남과 동시에 맹상군은 통곡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장님의 노랫소리에 인생의 실체를 깨달은 맹상군은 자기 집에 큰 식당을
만들어 놓고, 아침마다 국밥을 끓여 3천명에게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그 국밥은 누구든지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하루 한 끼라도 와서 먹으라는 것이었으며, 3천명의 식객이
먹는 소리는 20리 밖에까지 들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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