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온 늙은 목수는 누구였을까?
아무도 모르게 와서 자신이 왔었다는 증거로 계단을 남기고 간 사람은?
"기적"이란 단어는 오늘날 너무 흔하게 쓰인다.
세탁비누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기적이란 꼬리표를 붙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뉴멕시코 주 산타페에는 어쩌면 바로 그 단어에 딱 들어맞는 독특한 나선 계단이 있다.
건축가들과 엔지니어들은 "로레토 성당(Loretto Chapel)"에 있는 이 계단을 연구하고 나서,
그것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도대체 어떤 합리적인 설명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누구라도 그 계단을 오르려 하던 첫 순간에 와르르 무너졌어야만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마저 있다.
하지만 그것은 1874년, 세워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튼튼하다.
왜 많은 사람이 이 나선 계단을 미스터리로 여기는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것이 세워진 방법.
이론적으로는 단 한 사람의 무게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
그 재료와 건축기술.
그리고 어쩌면 가장 이상한 것으로 그것을 지으러 애당초
어떻게 늙은 목수가 오게 됐을까 하는 것이다.
1872년, 산타페의 라미 주교는 여학교를 세우기 위해
중서부에서 로레토 수녀회의 수녀들을 그 도시로 데려왔고,
그 수녀들을 위해 성당을 짓기로 계약했다.
라미 주교는 파리의 쌩뜨 샤펠 성당을 본 딴 작은 성당을 원했다.
성당을 짓는 데 몇 년이 걸렸다.
처음 계획에는 20피트 높이의 꼭대기에 성가대석이 포함되어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성당이 거의 완성되었을 때,
건물을 설계했던 건축가가 살해 되었고,
그때야 비로소 그가 저지른 큰 실수가 발견되었다.
그의 설계도에는 성가대석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없었다!
성당은 가로세로가 25피트×60피트 정도로 작았고,
계단이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것은 어떤 기술자도 잘 알았다.
많은 건축가들이 해결책을 찾아보았으나 여러 사람이 들어가 미사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려면
성가대석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었다.
로레토 수녀회에서는 용기를 잃지 않고,
기도에 의지해서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9일 동안 그들은 목수들의 수호성인인
성 요셉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다.
그들은 실망하지도 않았고,
기도의 응답을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그들이 9일기도를 마친 다음날,
한 늙은 노인이 수도원의 문을 두드렸다.
그의 옷차림은 초라했고,
연장과 모든 살림살이를 싣고
온 당나귀도 살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거칠고 수염이 난 노인은
자신을 소개하지도 않았다.
그저 문을 열어준 수녀에게
계단을 지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말 했을 뿐이었다.
수도회의 책임을 맡고 있던 막달레나 수녀원장은 그에게 사실상 완공된 성당을 보여주었다.
그는 성가대석을 한번 보고는 그날로 당장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수녀 원장에게,
자신은 아무 도움도 필요 없고 자기 일에 방해 받고 싶지 않으니까 완성될 때까지 성당 문을 잠그겠다고 말했다.
그의 석 달이 지났을 때 그는 성당 안에 사람이 들어오는 걸 허용했다.
수녀들과 마을 사람들이 들어와서,
아름다운 나선 계단이 바닥에서 곧바로 성가대석에 닿아있는 것을 보았다.
이 계단에 대해 오늘날까지도 가장 놀라운 점은,
아무런 지지대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나선 계단은 어떤 식으로든 외부의 지지대가 필요하다.
중심 기둥을 돌아서 타고 올라가든지,
벽에 붙어있든지,
아래에서 받쳐주든지,
그러나 이 계단에는 지탱할 힘을 얻을 수 있는 그 중 어떤 것도 없었다.
계단은 성가대석에 연결되어 있지만 이런 상태로는 어떤 안정성도,
어떤 강도도 거의 제공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이 계단을 사용하는 것이 틀림없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이 계단이 바닥으로 무너지지 않는 것보다 더 미스터리한 것이 있다.
노인은 몇가지 방법으로 이 놀라운 작업을 해냈던 것이다.
예를 들어,
못이나 나사를 쓰지 않았다.
층계가 세로축에 연결된 곳과 같은 연결 부위에는 나무못이 쓰였다.
33개의 층계가 연결된 세로축은 사실 이 건축물의 놀라운 작품이다.
그들은 나선형과 완벽하게 어울렸다.
아마도 나무를 휘어서 모양을 잡았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논리적이라 해도 목수가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형태를 잡았을까 하는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는다.
안쪽의 축이 바깥 축보다 아주 타이트한 반지름으로 휘어지려면 바깥 쪽 세로축은 반드시 더 길어야 한다.
계단은 바닥에서 꼭대기에 닿기 위해 360도 원을 두 번 돌았다.
놀랍게도,
세로축은 정확한 치수에 맞게 휘어진 그저 긴 하나의 목재가 아니다
.
몇 개의 짧은 목재를 잇대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잘 훈련되지 않은 눈으로는 그 이음새를 볼 수 없다.
오늘날 그런 계단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면 무엇이 필요한지 상상할 수는 있다.
여섯 명 정도의 목수,
한두 명의 기술자,
복잡한 측량도구들과 목재를 다듬을 기계들.
그러나 이 놀라운 계단을 만들어낸 그 목수는 백 년도 더 전에 이런 것 없이 해냈던 것이다.
막달레나 원장 수녀의 일기에 따르면,
그는 두 개의 망치와 이상하게 보이는 구식 톱 하나와 T자 하나 그리고 끌 하나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분명 그는 이런 연장들이면 충분했던 것이다.
그가 계단을 만드는 데 사용한 나무를 검사해보면 미스터리는 점점 더 증가한다.
그것은 뉴멕시코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단단한 나무다.
막달레나 수녀 원장의 일기에 따르면,
그가 수도원에 왔을 때는 아무런 목재도 가져오지 않았다.
그는 산타페에 있는 목재상에게서 목재를 사지도 않았다.
물론 목재상들에게 그런 종류의 목재는 있지도 않았다.
오늘날 전문가들은 어디서 그런 목재가 생산되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
애기를 계속하자.
목수는 계단을 완성한 뒤
수도원 문을 두드려 막달레나 수녀 원장에게 성당에 와서 자신의 작품을 봐달라고 요청했다.
수녀 원장은 일기에,
나선 계단을 보고 기쁨에 넘쳐 서둘러 수녀들을 부르러 달려갔다고 쓴다.
그들이 돌아왔을 때,
계단은 여전히 거기 있었지만 이상한 늙은 목수와 당나귀는 가고 없었다.
갑자기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막달레나 수녀 원장은 노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에게 수고한 값을 치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산타페와 그 근방에서는 그 노인과 당나귀를 봤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가 그 계단 일을 시작하기 전에도 그 후에도.
그의 행방을 알려주는 사람에게 보상금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받지 못했다.
그들이 그의 이름을 알았다면 혹시 찾을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는 누가에게도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그 당시 산타페의 수녀들은 자신들의 기도에 성 요셉이 응답한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들은 성 요셉이 직접 그들을 도우러 왔던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의 믿음을 뒷받침하기 위해 9일기도가 끝나자마자 제때 그가 왔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들은 또 마을의 어느 누구도 그가 도착한 것도,
떠나는 것도 보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 그들은 또 그가 성당 안에서 혼자 비밀스럽게 일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들은 이상한 연장과 그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것을 지적했다.
그리고 물론,
사용이 불가능해야 마땅하지만 사용이 가능한 기적의 계단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람이 성 요셉일까?
아니면 그저 그의 시간과 재능과 물질을 로레토 수녀회에 준 천재 목수였을까?
누가 알랴.
그리고 그게 무슨 상관인가?
계단은 그의 기술적인 재능과 목수로서 가진 재능의 증거다.
그것이 정말 기적이건 아니건 그것은 절대적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그 계단은 다른 것의 증거다.
바로 진지한 기도의 힘.
계단을 둘러싼 미스터리들이 있지만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은 수녀들의 기도가 응답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놀라운 방법으로.
미국
리차드 바우만
(캘리포니아 출신,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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