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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넘치는 친구방

봄이 부르는 소리

봄이 부르는 소리

                      안성란

햇볕 아래
지루함도 없는데
나른함에 힘없이 하품을 하게 하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창가에 머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사랑 노래 부르고 차 한잔 마셔도
그리움을 만드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갈 곳도 정해두지 않았고
약속 또한 없는데
밖으로 나오라 잡아끄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잔잔한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며
바람 따라 뾰족구두 갈아 신고
나들이 길 재촉하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묵은 찌꺼기
말끔히 제거하고
쌓여만 가던 먼지를 속 시원히 털어 내게 하는
그대는 도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며도 즐거운 건
그대가 눈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비춰 주는 햇살은
밝아오는 미래를
환한 희망으로 새날이 되어 오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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