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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일도

~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성무일도 ~

 

10월 28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아침기도

 

10월 28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저녁기도

 

10월 28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끝기도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시몬의 이름은 사도들의 이름 목록에서 열한 번째에 놓인다. 가나 출신이고 혁명당원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는 것 외에는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타대오라고도 하는 유다는 최후 만찬 때 주님을 보고 “주님께서 왜 세상에는 나타내 보이지 않으시고 사도들에게만 나타내 보이시는지” 여쭈어 본 사도였다(요한 14,22).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
(Lib. 12,1: PG 74,707-710)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지도자와 스승들 및 당신의 신적 신비들의 전달자들을 세우셨습니다. 또한 그들이 등불처럼 빛나고 유다 민족만이 아니라 태양 아래 있는 다른 모든 이와 세상 곳곳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비추어 주라고 명하십니다. 다음 말씀을 하는 사람은 사실대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 영예로운 직무는 자기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얻는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른 모든 사람들을 우선하여 제자들을 영광스러운 사도직에로 부르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을 진리의 기둥과 기초로 삼으신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서 당신을 보내신 같은 목적으로 당신도 제자들을 보내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말씀으로써 그들 사도직의 위대함과 그 직무의 비할 수 없는 영광을 보여 주시고 동시에 사도단 조직의 형태를 넌지시 제시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서 당신을 보내신 것처럼 당신도 제자들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면, 그 제자들의 모방자가 되어야 하는 우리는 아버지께서 무슨 목적으로 아드님을 보내셨는지를 깨달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에게 그들 사명의 다양성을 설명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회개에로 부르러 왔다.” 그리고 다른 데에서도 이렇게 주장하십니다. “나는 내 뜻을 이루려고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 실상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몇 마디 말씀으로 사도단의 조직을 완결지으시면서, 사도들을 보시고 아버지께서 당신을 보내신 것처럼 당신도 그들을 보낸다고 말씀하신 것은, 사도들이 당신처럼 죄인들을 회개에로 부르고 육신적으로든 영신적으로든 고통당하는 이들을 고쳐 주고 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자기 뜻이 아닌 그들을 보내 주신 분의 뜻만을 찾고, 그분의 참되신 가르침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역시 그들의 의무임을 알게 되도록 하심이었습니다. 사도행전과 바울로 사도의 서간을 읽어 보면 거룩한 사도들이 이 모든 것을 지키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회상식 교리상식] 107 - 12사도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11) 시몬과 유다 
 
시몬과 유다는 성경의 열두 사도 명단에서 열 번째나 열한 번째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나옵니다. 이번 호에는 시몬과 유다에 대해 알아봅니다.
 
 
시몬
 
시몬은 열두 사도 명단에서 '열혈당원'으로 소개됩니다(마태 10,4 ; 마르 3,18 ; 루카 6,15 ; 사도 1,13). 열혈당원은 당시 이스라엘을 식민통치하던 로마제국에 맞서 무력으로 이스라엘의 자주 독립을 꾀하던 이들을 일컬었지요.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저자들이 한결같이 시몬을 열혈당원이라고 소개한 것을 보면 시몬은 예수님께 제자로 부름 받기 전에 이 민족주의 운동에 가담했던 것 같습니다. 시몬 베드로와 구별하기 위해 이름 앞에 '열혈당원'이라는 별칭을 붙였을 수도 있습니다만, 별칭을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몬이 열혈당원으로 활동했음을 확인해주는 표시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열두 사도 명단 외에는 시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다른 대목에서 시몬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그는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 형제인 시몬입니다(마태 13,55 ; 마르 6,3). 따라서 애석하게도 사도 시몬에 대해서는 성경에서 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다만 시몬 역시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중 예수님께 부름을 받았다는 전승이 있는가 하면, 예수님께서 첫 기적을 행하신 카나 혼인잔치의 주인공 신랑이었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 탄생 소식을 천사에게서 전해들은 목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6세기쯤에 유포된 「시몬과 유다 수난기」 같은 위경에 따르면, 시몬은 소아시아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톱질로 몸이 잘리는 형을 받아 순교했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시몬 사도의 상이나 그림은 톱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책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시몬의 율법에 대한 열정을 나타낸다고 하지요. 열혈당원이라는 말 자체에 열정이 담겨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시몬 사도 축일은 10월 28일에 지냅니다.
 
 
유다
 
유다는 루카복음과 사도행전에서는 야고보의 아들 유다로 나옵니다(루카 6,16 ; 사도 1,13). 반면 마태오복음과 마르코복음에서는 타대오라고 부르지요(마태 10,3 ; 마르 3,18). '다두'라는 세례명은 이 타대오를 한자식으로 표기해서 부른 것입니다.
 
복음서들에서는 이렇게 유다와 타대오로 이름이 달리 표기돼 있을까요. 어쩌면 마태오복음과 마르코복음의 저자들은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을 혼동하지 않도록 일부러 타대오라고 기록했을지 모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유다의 그리스식 이름이 타대오라는 설도 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한 사람이 두 가지 이름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에 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교회 전통은 초기부터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타대오를 같은 인물로 여겨왔습니다.
 
성경에서 열두 사도 명단 외에 이 유다의 이름이 나오는 곳이 딱 한 군데 있습니다. 요한복음 14장 22절로, "유다 이스카리옷이 아닌 다른 유다"라고 나오지요. 이 표현으로 미뤄 초기 교회에서도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유다 이스카리옷을 구별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가톨릭 전통은 오랫동안 이 유다가 유다 서간을 쓴 저자 곧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야고보의 동생인 유다"(유다 1,1)와 동일인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렇다면 이 유다는 예수님의 형제인 셈입니다. 마르코복음 6장 2절에서는 예수님에 대해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하고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이 말하는 대목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은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유다서 저자이자 예수님의 형제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열두 사도의 하나로 야고보의 아들이자 타대오라고도 불리는 유다에 대해서도 더 확인할 길이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전승이나 전설에 따르면 유다는 시몬과 함께 열혈당원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또 위경인 「시몬과 유다의 수난기」에서는 유다가 시몬과 함께 소아시아 지역에서 복음을 전했으며 페르시아에서 순교했다고 합니다. 시몬이 톱질로 순교당한 데 비해 유다는 창에 찔려 순교했거나 또는 도끼로 참수형을 당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다 사도는 창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는 유다 사도 축일을 시몬과 같은 날인 10월 28일에 지내는데, 이 또한 시몬과 유다가 함께 활동하고 순교했다는 전승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화신문, 제985호(2008년 9월 7일), 이창훈 기자]

 

[금주의 성인]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St. Simon & Jude, 10월 28일)
 
열두 제자 중 열혈당원 시몬, 절망 않는 유다
 
 
성 시몬 성화(루벤스 작, 1611, 왼쪽)와 성 유다 조각상. 톱질형을 받고 순교한 시몬을 묘사한 그림에는 톱날이 자주 등장한다. 성 유다 표상은 곤봉(棍棒) 또는 책이다.
 
 
성 시몬과 성 유다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에 속합니다.
 
그런데 성경에 시몬과 유다라는 이름이 매우 많이 등장해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 '교회의 반석' 베드로의 본래 이름이 시몬입니다. 예수님 사촌으로 훗날 예루살렘 주교가 된 시몬(마태 13,55)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형장으로 가실 때 십자가를 대신 진 키레네 사람 이름도 시몬(마르 15,21)입니다.
 
10월 28일 축일을 맞는 시몬은 '열혈당원'(마르 3,18)이란 별명이 붙은 제자입니다. 열혈당원이란 로마 제국과 그 동조자들에 맞서 무력으로 대항한 사람을 이르는데, 시몬이 예수님 부르심을 받기 전에 유다 민족의 해방을 위해 투쟁했기에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경에 그의 행적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그가 사도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만 전할 뿐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중 예수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집트에서 복음을 전하고 사도 유다와 함께 페르시아에 갔다가 그곳에서 톱질로 육신이 두동강나는 형벌을 받고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열혈당원 출신이었으니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투사처럼 복음을 선포했으리라 짐작합니다.
 
유다의 언행은 예수님께서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실 때 던진 질문이 유일합니다. 예수님이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겠지만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고 하시자 유다는 "저희에게는 주님 자신을 드러내시고 세상에는 드러내지 않으시겠다니 무슨 까닭입니까?"(요한 14,22)하고 여쭙니다.
 
다른 제자들도 똑같은 질문을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스승이 마침내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내고 예루살렘 왕이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떠날 때가 됐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유다는 절망에 빠진 이들의 수호자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유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야고보 동생인 유다가…"하는 인사말로 시작되는 유다서간 저자가 아닙니다. 유다서는 가명 작품으로 분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