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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일도

~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성무일도 ~

 

12월 13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아침기도

 

12월 14일 십자가의 성요한 사제학자 대축일 제1저녁기도

12월 14일 십자가의 성요한 사제학자 대축일 제1저녁기도 후 끝기도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시라쿠사에서 순교한 것으로 본다. 옛적부터 이 성녀에 대한 신심이 거의 온 교회에 퍼졌고 그의 이름이 로마 전례의 성찬 기도(제1양식)에 삽입되었다.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저서 [동정론]에서
(Cap. 12,68. 74-75;13,77-78; PL 16[edit. 1845], 281. 283. 285-286)

당신 마음의 광채는 당신 몸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해줍니다

 

백성 가운데서 나오고 평범한 사람 중의 하나이지만 동정녀의 무리에 속한 당신에게 이 말을 합니다. 당신 마음의 광채는 당신 몸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해줍니다. 그래서 당신은 교회의 충실한 모상입니다. 당신께 말합니다. 당신의 방에 들어가 밤새도록 생각을 그리스도께 고정시키고 순간마다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으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당신으로부터 바라시는 것이 이것이고 또 이 때문에 그분은 당신을 뽑으신 것입니다. 당신의 문이 열려 있어야 그분이 그 안에 들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은 오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그 약속을 기필코 지키시리라는 점을 확신하십시오. 당신이 찾고 있던 분이 오시면 마주 나가 포옹하십시오. 그분께 가까이 나아가면 그분은 자신의 빛으로 비추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매달려서는 속히 떠나시지 말아 달라고 청하고 또 멀리하시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십시오. 하느님의 말씀께서는 빨리 달리십니다. 그분은 피곤함도 게으름도 모르십니다. 당신의 영혼은 그분의 말씀을 들을 때 마주 나아가 그분의 천상 가르침이 남긴 자국에다 마음을 쏟으십시오. 그분은 재빨리 지나가십니다.


그리고 동정녀가 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나는 가는 임을 뒤쫓다가 놓쳤다네. 임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네." 그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셨다고 해서 그분을 부르고 그분께 애원하면서 문을 열어 준 당신을 그분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그분은 자주 우리에게 시련을 허락하십니다. 복음서에서 만류하는 군중들에게 주님은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압니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하도록 나를 보내셨다." 그러나 그분이 당신에게서 떠나가셨다고 생각한다면, 나아가서 그분을 다시 찾으십시오.


거룩한 교회가 아니라면 그리스도를 붙잡고 만류하는 법을 또 누가 가르쳐야 하겠습니까?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것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교회는 당신에게 이미 그것을 가르친 것입니다. "야경꾼들을 지나치다가, 애타게 그리던 임을 만났다네. 나는 놓칠세라 임을 붙잡았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못 가시게 붙드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사슬로 묶는 폭력도 아니고 밧줄로 매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의 줄로, 마음의 끈으로, 그리고 영혼의 애정으로 그분을 붙들 수 있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를 차지하고 싶다면 그분을 끊임없이 찾고 고통으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보통 육신의 고초와 박해자들의 손아귀에서 그리스도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동정녀는 "야경꾼들을 지나치다가 곧바로"라고 말합니다. 사실 박해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악의 권세에서 승리를 거두면 그리스도께서는 잠시 후 곧장 당신을 맞으러 나가시어 더 오래 시련받는 것을 허락치 않으실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찾아 그분을 만나게 된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놓칠세라 임을 붙잡고, 기어이 어머니 집으로 끌고 왔다네. 어머니가 나를 잉태하던 바로 이 방으로 들어왔다네." 그런데 이 어머니의 집, 어머니가 나를 잉태하던 이 방이란 바로 당신 마음의 가장 깊숙한 곳이 아니겠습니까?


이 집을 간수하고 집 내부를 청소하십시오. 이와 같이 집이 일단 깨끗해진다면 모퉁잇돌에다 세운 거룩한 사제직을 위한 영적인 집이 되게 하고 성령께서 그 안에 거처하도록 하십시오. 이처럼 그리스도를 찾고 이처럼 그리스도께 애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로부터 버림받지 않고 오히려 그분의 방문을 자주 받을 것입니다. 그분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눈 아픈 이의 수호성인 성녀 루치아 
 
성녀 루치아(?-314년)는 3백 년에 걸친 로마 제국의 교회 박해 말기에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녀는 평생을 동정으로 살기로 하였으나 일찍이 홀로된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신변을 안정시키고자 어떤 귀족 아들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루치아는 동정으로 살겠다는 자신의 결심을 어머니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기도에만 매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불치병에 걸렸다. 루치아는 성녀 아가타의 무덤에서 기도하면 치유될 수 있다는 말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기도하자 정말 병이 나았다. 기적에 기뻐하는 어머니에게 루치아는 결심을 밝혔고 어머니는 결국 허락하였다. 그리고 혼인 준비로 모아두었던 재물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러한 사실에 분개한 귀족 청년은 그녀가 그리스도교 신자라는 사실을 지사에게 밀고하였고 즉시 재판정에 끌려간 그녀는 배교를 강요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을 기쁘게 하는 것이 내 소원”이라며 굴복하지 않았다.
 
지사는 그녀를 윤락가로 데려가 정조를 빼앗겠다고 하였으나 그녀의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 실패하였고, 그 자리에서 태워 죽이려 하였으나 그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지사는 결국 형리를 시켜 목을 베개 하였다.
 
루치아라는 이름은 빛(lux)에서 나온 것으로, 교회와 세상의 빛이 된 그녀에게 가장 적합한 이름이 아닐까. 4세기 이래 가장 빛나는 동정 순교자로 공경받은 루치아 성녀를 묘사하는 벽화는 손에 등불, 불꽃, 성작, 또는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있거나 맹인에게 자신의 눈을 주고 싶었던 그녀의 소원을 표현하여 접시에 눈동자를 받쳐든 것도 있다.
 
시칠리아의 젊은 순교자의 용기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밝게 빛나는 등대처럼 앞을 환하게 비추어주고 있다. 눈병 환자의 수호성인으로 축일은 12월 13일이다.
 
[경향잡지, 2006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