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에 대해
전례(성무일도)
성무일도는 성교회의 공식기도이니 만큼 신심의 원천이요, 개인 기도를 위한 자양물이다(전례 90). 성무일도의 참된 의미는 하루의 전 시간을 통한 하느님의 구원 업적에 대한 찬미와 그를 통한 인간의 성화에 있다. 성무일도의 목적은 ‘하루 하루의 성화’에 있다(전례 88). 성인은 개인적으로 구송기도를 좋아하셨고 교회의 아들로서 공식기도에 참여하려는 열망이 강했기에 성무일도 기도를 특별히 강조하시고 사랑하셨다. 초기 형제들은 일정한 거처가 없었기에 성무일도를 공동으로 바칠 수 없었고 또 성인의 자유로운 성품 때문에 개인으로 바쳤으나 형제들의 수가 늘어나자 개인에게 허락된 한계를 벗어나 교회나 신자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는 형제가 생기게 되었기에 성인도 이 점을 후회하시며 공동기도의 면을 강조하셨다(형제회 39; 유언29) 프란치스코는 형제들에게 “목소리의 음률보다는 마음의 일치에 관심을 두어, 하느님 앞에서 열심히 성무일도를 바치십시오, 그렇게 하여 목소리는 마음과, 마음은 하느님과 일치시키고, 목소리를 곱게 내어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기보다는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십시오” 성무일도를 바칠 때 우리는 전체 교회와의 참되고도 갈릴 수 없는 관계 안으로, 그리고 모든 성인의 통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는 세상 끝까지 미치고, 바로 그럴 때 우리의 기도는 참으로 “보편적”, 즉 우주적이기게 된다. 성무일도는 교회의 공식 기도로써, 교회가 사제직을 수행하며, 하느님께 합당한 희생과 찬양을 끊임없이 바치고 있다. 성교회는 미사 성제를 거행함으로써 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도 특히 성무일도를 바침으로써 하느님께 간단없이 찬미를 드리고,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전구한다(전례 83).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들은 초기부터 성무일도를 바쳐왔다. 따라서 모든 회원은 교회의 원의와 초기 회원들을 본받아 성무일도를 바쳐야 하며, 적어도 교회가 승인한 소성무일도를 바쳐야 한다. 그러나 성무일도를 바칠 수 없다면 자신의 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으로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기도 형태는 무척 다양해질 것이다. 예컨대 개인 묵상기도, 전통을 따라 주님의 기도 12번, 여럿이 함께 모여 성경말씀을 듣고 나눔을 갖는 등. 회합 또는 총회 같은 모임에서 형제 자매들이 함께 있게 될 때에는 공동으로 성무일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원은 성무일도를 바치는 것을 특전으로 여겨야 한다(회헌 14,4).
2. 내용의 심화-성무일도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
1) 성무일도의 기원
구약 시대에서부터 밤낮으로 기도로써 성화되기 위해 하루에 일곱 번 기도하는(시편 119,64)관습이 있어 그러한 생각에 따라 성전에서나 회당에서나 일정한 기도 시간이 생겼다. 쿰란의 에세네파에도 그와 같은 관습이 있었다. 사도들은 이 관습을 지켜(사도 3,1; 10,3 9;30, 16.20)초대 교회에도 그 전통이 이어졌다(디다케, 테르툴리아노에도 이 관습이 기록되어 있음). 3세기 초부터 아침, 저녁기도는 전례적인 형태가 되어 특히 주교 아래 성직자와 교중이 참여하여 교회의 기도로써 행했던 것은 히풀리토의 ‘사도전승’에도 쓰여져 있다. 교회의 아침, 저녁 기도는 최근의 연구 결과 고대 수도원에서 생긴 것이 아니고, 구약의 성전에서 아침, 저녁의 희생 제사였던 타미드(Tamid)에서의 시편 합송의 전통이 고대 사회에 계승되어 특히 주교좌 성당에서 발달해 성무일도의 찬과(Laudes, 지금은 아침기도라 함)dhk 만과(Vesperae, 지금은 저녁기도라 함)의 기초가 된 것이 분명해졌다. 성전에서의 저녁 희생 제사는 이집트로부터의 파스카의 신비이고, 아침 희생 제사는 시나이 산의 율법의 기념으로 매일 반복되었던 것이므로 신약의 교회도 저녁기도를 주님의 파스카의 기념으로서 반복하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그리스도 사제직의 계속으로 교회는 미사와 아울러 성무일도를 행함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인류를 대표해 아버지 하느님을 예배하고 전 인류 구원을 위해 전구의 기도를 바치는 것이다.
2) 성무일도의 의의
성무일도는 옛날부터 내려온 그리스도교 전통에 의해 하느님을 찬미함으로써 하루의 과정을 성화하도록 되어 있다. 사제, 기타 교회가 이를 위탁한 사람들 혹은 그 정한 바 형식에 따라 마음을 합해 기도하는 신자에 의해 하느님을 향한 찬미가 이루어질 경우 그것은 신부인 교회가 신랑에게 호소하는 기도이고, 그리스도가 그 몸과 더불어 아버지께 바치는 기도이다. 성무일도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전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께 바치는 공적 기도이다. 이조문은 이 성무일도가 그리스도 사제직의 교회에 의한 행사로서 성찬례나 다른 전례와 마찬가지로 하느님께 대한 찬미이고 인간의 성화와 구원을 위해 도움이 되고 하느님과 인간에게 봉사하는 임무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가. 밤낮의 과정을 성화
성사가 하느님을 향한 흠숭인 동시에 인간 생활을 성화하는 것처럼 성무일도는 하느님에 대한 찬미를 통해 인간의 하루 생활이 성화되기 위해 교회가 정한 기도이다. 고대의 수도자는 교회의 아침, 저녁 기도뿐 아니라, 제3시(현재의 오전9시), 제6시(정오), 제9시(오후3시)에 유대인이 하루 세 차례 기도하는 관습(출애 29, 38; 민수 28,3 및 앞에 나온 사도행전의 구절)이 계승되어 찬과, 만과와 더불어 3시과, 6시과, 9시과의 각 시과를 바치는 관습이 생겨 주교좌 성당에도 받아들여졌다. 또 후대에 와서 수도원의 공동 생활의 관습에서 밤기도와 기상시의 기도 및 취침 시간의 기도(종과)가 생겨, 밤중 기도는 나중에 조과라고 불리어 찬가와 함께 합송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교회의 성무일도에는 찬과와 만과 외에 예로부터 수도원 생활의 하루 과정이 기조로 되어 생겼던 각종의 시과가 첨가되어 하루의 생활을 그리스도의 신비에 의해 성화하는 것도 목적이 되어 왔던 것이다. 하루를 성화하기 위해 또 시과를 알차게 하기 위해 각 시과를 바치는 정확한 시간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교회의 기도는 그리스도의 기도
성무일도는 교회의 기도이기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의 기도에 의해 지탱되고 특히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맡겨진다. 교회의 사제나 수도자는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직무를 갖고 있으므로, 특히 교회를 위해 기도할 의무가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구원이 영적 은총이기 때문에 교회의 역할도 영적 기도에 의해 지탱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기도는 공동체의 기도이므로 일정한 외적 형식을 필요로 하고 그것이 교회에 의해 인정되고 또 올바로 이루어지도록 배려하는 것은 교회의 임무이다. 이리하여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가 신랑이고 머리인 그리스도와 이야기하는 서로의 사귐이 기도이고 또한 그리스도의 몸의 기도는 그 머리의 기도와 결합되어 그리스도 전체의 기도가 된다.
3) 성무일도 도입부분과 각 시간경의 의미와 영성
가. 성무일도의 도입부분(초대송)
온 성무일도는 관례상 초대송으로 시작된다. 이것은 “주님, 제 입시울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당신 찬미를 전하오리다.”라는 구절과 시편 9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대송은 신자들이 매일 하느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그분의 목소리를 듣도록 초대하고, 마침내 ‘주님의 안식처’를 고대하도록 유도한다. 이런 의미에서 시편 95편은 도입부분에서 특히 중요한 요소이다. 편의상 시편 95편 대신에 100편, 66편 또는 24편을 사용할 수 있다. 초대송 시편은 응답형으로 바친다. 즉 그 시편에 들어가기 전에 후렴으로 시작하고 이를 한 번 반복한 다음 시편의 한 단락 끝마다 후렴을 반복하면서 바치는 것이 가장 좋다. 후렴은 전례 날짜에 따라 다양하게 바뀐다. 그 이유는 후렴이 그날의 주제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초대송은 매일 성무일도 전과정의 맨 앞에 자리한다. 그날 기도를 시작하는 시간경, 곧 아침기도 또는 말씀기도의 전에 바친다. 그러나 초대송을 아침기도 전에 바칠 때에는 편의상 초대송 시편을 후렴과 함께 생략할 수 있다. 말씀기도는 합창으로 노래를 부르지 않으며 더 이상 밤기도가 아니므로 아침 찬미의 기도를 그날 맨 처음에 드릴 경우에는 초대송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도하는 그날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나.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① 두 개의 축 전례헌장은 아침과 저녁기도의 중요성을 아주 강조하고 있다. “온 교회의 거룩한 전통에 따라 새벽에 드리는 아침기도와 저녁 때 드리는 저녁기도는 매일의 성무일도에 있어 두 개의 중심점으로서 주요 시간경으로 여겨야 하고 또 그런 비중으로 바쳐져야 한다”.(성무일도 총지침 37) “아침기도인 찬미경과 저녁기도인 만과경은 온 성교회의 존엄한 전통에 따라, 매일 성무일도의 두 개의 돌쩌귀로서 가장 중요한 시간경으로 간주될 것이며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바쳐져야 한다.”(전례88) “그러므로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기도로써 최고의 중요성을 지닌다. 이 두 가지 기도를 공적으로 또 공동으로 바치는 것은 특히 공동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독려해야 할 점이다. 더욱이 공동기도에 참석할 수 없는 각 신자들에게도 이 기도를 바치는 것을 독려해야 한다.”(성무일도 총지침 40) 그러므로 교회로부터 성무일도를 바칠 명을 받은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성무일도 전체의 중심인 두 시간경 즉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에 응당한 중요성을 둘 것이다. 중대한 이유가 없는 한, 이 두 가지 시간경을 생략하지 말 것이다.
다. 아침기도의 영성
① 아침 시간의 성화 찬미의 기도인 아침기도는 하루의 시간을 성화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면서도 그리스도인들을 하느님 찬미에 초대하고 있으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이웃에 선익이 될 수 있는 일에 대해 언급하면서 적극적이고 낙관적으로 임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② 주님의 부활을 기억함 아침기도는 태양이 떠오르는 새벽에 드리므로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관되어 있다. 주님의 부활의 기념에 대한 기도문은 본기도(마침 기도)보다 청원 기도에 잘 나타나있다. 여기서는 부활의 기념 뿐 아니라 부활을 찬미하고 있는데, 특히 주일 청원기도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리스도께서 부활의 기쁨을 맛보심과 동시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이미 부활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하시었고, 나아가 마지막 날에 살려 주시리라는 희망을 심어주셨기에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억하면서 찬미를 드리는 것이다.
③ 빛이신 그리스도를 찬미함 아침기도는 태양이 솟아오르는 새벽에 드리던 기도로써 높은데서 솟아오르는(루가 1,78 참조) 정의의 태양이신(말라 4,2 참조)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준다. 아침의 ‘새날 빛’은 죄와 무지의 상징인 어둠을 몰아내고, 동시에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④ 하루의 봉헌 “아침에 하루 전체를 하느님께 바치는 것은 기도의 전통이기 때문에 아침기도에서는 하느님께 하루를 맡기고 봉헌하는 간구를 한다”.(성무일도 총지침 181) 하루를 봉헌하는 의미의 기도문은 본기도보다 청원기도에 잘 나타나 있다. 아침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자신은 물론이고 나아가 우리의 계획과 시작하는 모든 일 그리고 오늘 하루를 봉헌한다. 이런 봉헌을 통하여 “오늘 하루를 즐겁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흠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이고, “저녁때에 기쁘고 깨끗한 마음으로 당신께 찬미를 드릴 수” 있는 것이다 (제1주간 월요일 아침 청원기도 참조).
라. 저녁기도의 영성
① 하루에 대한 감사(용서와 축복의 청원) 3세기 초부터 히폴리토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저녁때 아가페를 행하기 위해 주교를 중심으로 모이던 날에는 빛에 대한 감사행위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그 빛이란 우리를 밝혀주던 낮 빛, 우리를 밝히기에 부족하지 않은 저녁 빛, 그러나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비추는 ‘소멸될 수 없는 영원한 빛’이다. 곧, 그 하루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은총과 우리가 올바로 행한 것에 대해 감사드리기 위해 낮이 기울어 저녁이 될 때 바치는 것이다. 저녁기도는 하루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로 하루의 성화와 주님의 뜻에 충실하게 해 달라는 아침기도와는 달리 하루의 결산의 의미와 목적이 있다. 저녁 제사의 제물은 주님께 받은 활력(은총)으로 행한 좋은 일과 이것을 인정하고 감사는 마음의 기도이다. 또한 저녁기도는 주님께 올리는 기도인 동시에 계속해서 우리를 축복해 달라는 곧 우리를 도와달라는 청원기도와 용서에 대한 청원기도의 내용도 들어 있다. 저녁기도에는 감사와 청원의 기도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올바르지 못한 일에 대한 용서를 청하면서 감사를 드리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결국 하느님의 은총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인간이지만 육신의 나약성으로 인해 저지른 허물을 주님 앞에 겸손되이 인정하고 고백하면서 주님의 자비와 함께 어두움으로 들어가는 자신을 낮과 같이 계속 지켜주시도록 청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 외에도 저녁기도에는 나중에 끝기도를 바치게 될 참회예절이 덧붙여졌다.
②구속 사업을 기억함 아침기도가 부활을 상기시켜 준다면 저녁기도는 그분의 수난을 상기시켜 준다. 실상 시편 140(“주님께 올리는 나의 기도 분향같게 하옵시고, 쳐든 손 저녁제사 같게 하옵소서”) 이 저녁기도 때 외우는 시편으로 널리 채택되었다. 곧, “주님 앞에 분향 같이” 바쳐 드리고, “손을 쳐듦으로써 저녁 제사”가 되는 이 기도를 바칠 때, 우리의 구원을 기억하는 것이다.
③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 저녁기도 때에는 빛이 사라져 가고 밤, 즉 어두움이 다가온다. 그래서 전례는 빛의 상징적 가치를 이용하면서 영원한 빛이신 성부와 ‘빛의 빛’이신 성자 그리스도를 상기시킨다. 아침기도에서는 하느님을 ‘빛의 근원’이라고 하는데, 저녁기도에서는 ‘지지 않는 빛’으로 묘사한다. 즉 ‘태양의 빛이 퍼져가는 이 시간에 지지않는 등불을 켜는 것’이다(히폴리토의 ‘등불의 강복’). “저녁기도는 공동체 구성원의 재회의 의미도 들어있다.”(로켓) 그리고 하루 일을 마치고 내일을 위한 휴식, 저녁식사, 만남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녁기도의 내용을 보면 낮과 밤의 주님께 우리와 함께 해 달라는 것과 도움을 청하는 청원기도가 들어가 있다. 하느님은 ‘꺼지지 않고 변치 않는 영원한 빛 안에 머무시는 빛’이신 반면, 우리는 낮과 밤의 흐름에 매여 있고 저녁이 되면 죄의 권세의 두려움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밤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마음을 비추시어 새 날 아침에 다시 주님을 만나고 “빛 자체이신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만남을 즐길 수 있게 해 달라”고 “빛의 창조주와 주인”께 청원하는 것이다.
④ 종말론적 특성 저녁기도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과 함께 종말론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결코 어두워질 수 없는 빛을 희망하면서 그 빛이 우리를 비추고 영원한 생명의 축복을 주실 그리스도께서 오시도록 기도한다.
4) 말씀기도
말씀기도는 하느님의 백성에게 그리고 특히 특별한 방범으로 주님께 봉헌된 사람들에게 성경은 물론 영성 저술가들의 저서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들을 풍부한 묵상 자료로 제공해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말씀기도는 시편, 찬미가, 마침기도와 같은 양식으로구성되어, 참된 기도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5) 전야기도
부활 대축일을 맞기 위하여 바치는 “부활 전야기도(Vigilia)는 너무나 중요한 기도이므로 다른 모든 전야기도에 공통된 이 명칭이 부활 전야기도에만 해당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성 아우구스티노) 부활 전야기도의 본보기에 따라 다른 대축일도 전야기도로 시작하는 관습이 교회에서 생겨났다. 그중에 성탄 대축일과 성령강림 대축일이 가장 두드러진다. 교부들과 교회 저술가들은 신자들에게 특히 관상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밤기도를 자주 권장해 왔다. 이 기도로써 다시 오실 주님께 대한 기다림을 표현하고 불러일으킨다. 먼저, 독서기도를 독서부분까지 성무일도서에 나오는 그대로 바친다. 두 개의 독서 후 사은찬미가를 바치기 전에 성무일도서 부록에 지시된 전야기도를 위한 찬가들을 덧붙여야 한다. 그 다음 복음을 일고 필요하다면 강론이 뒤따른다. 마지막으로 사은 찬미가를 노래하고 마침기도를 바친다.
6) 삼시경. 육시경, 구시경 또는 낮기도
아주 오랜 전통에 따라 그리스도인들은 사도 시대의 교회를 본받으려는 사적 신심으로써 하루 중 여러 시각에 일하는 중에도 기도를 바치곤 했다. 동방 및 서방 교회의 전례 관습은 삼시경, 육시경, 구시경을 보존해 왔다. 이 시간경들은 주님의 수난 사건들과 최초의 복음 선포에 관한 기념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무일도를 공동으로 바칠 때, 삼시경, 육시경, 구시경의 소시간경들을 보존하도록 하였다. 기도를 개인적으로 바칠 때에는 낮 동안 일 하는 가운데 기도를 바치는 전통을 보존하기 위하여 세 시간경 중 낮의 그 시간에 제일 잘 맞는 시간경을 택할 수 있다. 즉 이 세 시간경들은 사정에 따라 모두 바칠 수도 있고 그중에 하나를 바칠 수도 있다.
7) 끝기도
끝기도는 자정이 지난 후라도 밤의 휴식을 취하기 전에 바치는 하루의 마지막 기도이다.
8) 성무일도를 바치는 마음 자세
성무일도 거행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바로 내면화의 노력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기도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시간의 기도는 개인의 기도가 되어야 한다. 매일 갖게 되는 임무와 걱정거리들까지도 기도의 자리를 차지하며, 이런 요소들이 특히 신자들의 기도에서 드러나기도 하지만, 성무일도는 그런 것에서부터 떠나서, 마음을 집중시킬 것을 요구한다. 성무일도가 이 기도에 참여하는 이들 각자의 기도가 되고, 신심과 하느님의 풍부한 은총의 원천이 되며, 개인기도와 사목 활동의 자양물이 되게 하려면, 이를 엄숙하게 주의 깊게 그리고 열렬히 바쳐 마음과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모든 이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어 받지 않도록 그 은총에 전심으로 협력해야 한다. 기도로써 그리스도의 신비 속에 항상 더욱 깊이 잠겨 들어 그리스도를 찾고, 구세주께서 기도를 바치실 때 지니신 마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기도를 바쳐야 한다(성무일도 총 지침 19).
교회의 기도인 성무일도를 합당하게 드리려면 세 가지 극복해야 할 요소가 있음을 깨닫고, 전례의 진정한 특성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첫째, 성무일도(시간 전례)는 무엇보다도 개인적인 기도가 아니라 교회의 기도임을 깨달아야 한다. 신자들이 비록 혼자서 드릴 때조차도 이 기도는 교회의 목소리가 되고 더욱이 가톨릭 교회의 목소리가 된다. 교회는 전례에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릴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망과 열망을 표출하고, 무엇보다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또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간청한다. 기도의 목소리는 교회의 목소리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목소리이기도 하다(성무 일도 총지침 17).
따라서 시간전례를 바치는 그리스도인의 기본 태도는 비록 서로 흩어져 살지라도, 형제들과 한 마음, 한 뜻을 이루길 바라야 하고, 교회의 기도를 통해서 성경이 전하는 영적 메시지를 매일 새로이 받으려 해야 한다.
둘째, 성무일도는 구원의 경륜에 대해서 끊임없이 묵상하는 기도이다. 따라서 교회와 함께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옛 계약의 백성 안에 완수하였던 것을 묵상함으로써 자신을 개방해야 한다. 더 나아가 탄생으로부터 부활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께서 가셨던 길을 반복해서 걸어 나아가야 한다. 더욱이 사도들, 성인들과 함께 교회 역사의 모든 시대까지 살아야 할 것이다.
셋째, 분명히 구원의 역사는 하느님 백성의 투쟁과 고통, 도움을 바라는 외침으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기도는 살아 있는 이들의 땅위에 빛과 힘 그리고 하느님의 전망을 끊임없이 청하고 있다. 그러나 성무일도는 그 무엇보다도 우선 찬미와 감사의 기도요, 하느님의 위대하심에 대한 자발적인 경탄의 기도, 그분의 창조업적과 은총, 섭리의 돌보심에 대한 기도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시간전례는 하루의 여러 시간의 찬미와 감사, 구원의 신비의 기념, 간청이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전 생활에 중심이며 정점인 성체성사의 신비 속에 감추어진 천상영광을 미리 맛보도록 해준다.”(성무일도 총지침 12)
9)성무일도를 바치는 방법
가)주도자 감실이 있는 성당에서 바칠 때 : * 지극히 거룩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주도자) *주님의 거룩한 십자가로...(다 같이) *삼종기도(아침에는 성무일도 전에. 저녁에는 성무일도 후에) .*기도의 시작부분과 끝을 담당한다. 예: 주님 제 입술... 청원기도... *마침기도*( 아침, 저녁기도 결문 ) +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 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강복 * +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강복하시고 모든 악에서 보호하시며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소서.
* 낮 기도 와 끝기도 * + 기도합시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주님을 찬미 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나)선창자 : 초대송 시편, 찬미가, 시편 후렴과 시편 전반부. 청원기도 1.2.3. 다)후창자 : 시편 두 번째 후렴과 시편 전반부. 청원기도 4.5.
*마칠 때:지극히 거룩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거룩한 십자가로 세상을...
1. 대축일 후렴은 고유. 시편과 찬가는 제 1주간 주일 아침기도. 저녁기도는 시편찬가를 고유, 즈가리아 후렴과 성모의 노래 후렴, 청원 기도, 마침기도는 고유를 따른다.
2. 축일 축일도 성무일도를 바치는 요령은 대축일과 같다. (미사 때 영광송을 바치듯)
3. 기념 특별한 고유 지시가 없는 한 찬미가는 순교자나 성인, 성녀 고유를 따르고 시편 찬가는 평일 것을 바친다. 즈가리아 후렴과 성모의 노래 후렴, 마침기도는 고유를 바친다.
4. 미사 성가를 선곡하는 요령 1) 대축일 : 성탄. 부활. 성령. 예수님. 성요셉. 성모님. 사도. 순교자. 성인. 성녀. 등... * 시작 성가와 마침 성가는 그 내용이 맞는 성가를 선곡한다. * 봉헌 성가는 드림에 맞는 내용을 선곡하여야 하지만, 유익하다고 생각되면 그날 말씀이 나 분위기를 따를 수도 있다. ( 성탄, 부활, 성령, 예수성심, 프란치스칸 등 ) * 성체 성가는 성체에 관한 내용에 충실하여야한다. 참고로 불변으로 보면 된다. 2) 축일 : 대축일을 참고하여 같은 요령으로 선곡한다. 맞는 성가가 없을 때는 독서나 복음 내용에 가까운 소절을 참고하여야 하며, 성체 성가는 꼭 지켜져야 한다. 3) 기념 : 잘 맞는 내용이 없을 때가 많은데 ( 성모님, 순교자외) 그때는 그 절기에 맞는 곡 을 선곡한다. 4) 연중 : 자유로운 소재로 선곡할 수 있다. 단 성체성가는 안됨. 5) 절기 : 대림절, 사순절, 성탄절, 부활절. 그 절기에 맞는 성가로 선곡한다. 6) 성월 : 성요셉, 성모성월, 예수 성심성월, 로사리오 성월, 순교자 성월, 위령 성월, 시작 성가나 마침성가로 그달을 기념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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