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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

~ 이것이 인생인 것을 ~ (옮겨서 가져온 글임 )

絶  頂     李陸史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北方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文章』(1939년 1월호)

 

이것이 인생인 것을 

비워라... 허황된 마음을
쏟아라... 용서를 구하는 눈물을
너나 나나 불혹의 나이에
낀 것은 배에 기름진 비게 덩어리뿐...

무엇이 더 가꿀게 있어
그토록 안타깝게 세월을 잡으려 하느냐.

그저 황혼빛이 물들어 오면
일천원 짜리 소주 한병 손에 쥐고
바람에 실려오는 풀냄새에 안주 삼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 세상구경 시키자꾸나.

여보시게..
지나가는 여자의 아름다움에
침을 흘리거나 쳐다도 보지말게

여름이라 짧은 치마에 현혹이 되어
인륜마져 져 버리는 나쁜짓 행하지 말고
그냥 무던히 스쳐 지나가는
한 마리 작은 사랑새라 생각하게나.
그리하면 마음에 도 닦아
내가 부처인게지 그렇치 않은가?

다 바람이 그르라 하네
가만히 있던 마음을 움직여
그 향기에 취해 세상 한번 미쳐 보라고
어슬프게 맞 장구 치며 우리네를 갈구네

다 바람이 그러라 하네
내 인생도 그 바람처럼
눈 깜박할 때 내 인생의 삶마져 도적질 하네.

그래도 좋은 세상
기뻐하면서 노래 부르며 즐거이 살게나.
살다보면 좋은일 생기고
살다보면 웃을일 생기네

오늘 새벽에 일어 나거던
어두운 창 문울 열고 밖을 쳐다 보게나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우리를 부를 걸세

맨발로 뛰쳐 나아가 시원한 공기를 흠뻑 마셔 보세나
그러면 바람이 불어와 우리네 삶의 해답을 줄걸세
인생의 바람이 나를 부르며 그러라 하네.
이것이 인생인 것을.
 

 

 인생은 먼길을 돌면서
중년 이후 외모는 변해갑니다
삼단복부 이중턱 구부정해지는 허리 등

그리고 흰머리 빛나는 대머리
또 늘어진 피부 자꾸 자꾸 처지는 눈꺼풀 등

그래도 말년을 앞에 둔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향기를 나눠 줄 수 있는 것은 德이 있기 때문입니다.

덕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쌓이는 것입니다.

사랑이 인간을 구제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움과 절망이 인간을
구제할 수도 있습니다.

노년의 연륜은 미움과 절망까지도
품을 수 있습니다.

성실하게 살면 이해도 지식도
사리 분별력도 자신의 나이만큼 쌓입니다.
그런 것들이 쌓여 후덕한 인품이 완성됩니다.

이 세상에 신도 악마도 없는 단지 인간
그 자체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젊은 날의 만용조차 둥글 둥글해지고
인간을 보는 눈은 따스해 집니다.

이러한 덕목을 갖추려면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견고한 자갈을 물리고
삶의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시간은 인간에게 성실할 것을 요구합니다.

잉여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노력 없이는 시간을 차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시간은
두렵고 잔혹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 비우고 미완성에 감사합시다.

노년 이후에는 '진격'보다는
'철수'를 준비해야 합니다.
물러설 때를 늘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합니다.

오래 살게 되면 얻는 것도 있겠지만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잃어버림'을 준비합시다.

그것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아니라
순수하게 잃어버림을 받아들이라는 말입니다.

주변의 사람도 재물도
그리고 의욕도 자신을 떠나갑니다.
이것이 노년 이후의 숙명입니다.

추한 것 비참한 것에서도
가치 있는 인생을 발견해 내는 것이 중년입니다.

여자든 남자든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외양이 아닌 그 사람의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는

정신 혹은 존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때가 좋습니다.

만일 내가 없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비참하게 생각될지 모르나 그 누가 없어도
잘 돌아가게 되므로 우리는 안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조금씩 비우다 결국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을 때 세상을 뜨는게 하늘의 뜻입니다.

세월 따라 기력이 쇠퇴해지는 만큼
마음도 따라 너그러워지는 노년이길 바랍니다.

봄 여름 가을동안 들녘의 흐름처럼



다 비워내고 침묵으로 가는 들판의 고요함처럼

 

 

김봉식 선생님의 글 옮김

고려 말의 大禪師 野雲 스님이 예비 승려(沙彌)들에게

 올바르게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벗과 스승을 잘 만나야 한다고

 가르치신 글을 소개합니다.

 

단친선우막결사붕(但親善友幕結邪朋)

선량한 벗만 친하고 사악한 벗과는 사귀지 말라.

 

조지장식필택기림(鳥之將息必擇其林)

새가 휴식할 때는 반드시 쉴만한 숲을 선택하고

 

인지구학내선사우(人之求學乃選師友)

사람이 배움을 구함에 스승과 벗을 가려야 한다

 

택임목칙기지야안(擇林木則其止也安)

수풀을 잘 고르면 쉬는 것이 편안하고

 

선사우칙기학야고(選師友則其學也高)

스승과 벗을 가리면 배움이 높을 것이다.

 

고(故) 그러므로

승사선우여부모(承事善友如父母)

선량한 벗 받들어 섬기기를 부모처럼 하고

 

원리악우사원가(遠離惡友似寃家)

 나쁜 친구 멀리 여의기를 원수진 집처럼하라

 

학무오붕지계(鶴無烏朋之計)

학이 까마귀와 벗하기를 꾀하는 일이 없는데

 

붕기초우지모(鵬豈초友之謀)

붕새가 어찌 뱁새와 벗하기를 도모하겠는가

송리지갈직용천심(松裏之葛直聳千尋)

소나무 속의 칡덩굴은 천 길을 곧게 솟아오르지만

모중지목미면삼척(茅中之木未免三尺)

 떼(잡초) 속의 나무는 석 자를 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무양소배빈빈탈(無良小輩頻頻脫) 

선량함이 없는 소인의 무리는 얼른얼른 벗어나고

 

득의고류삭삭친(得意高流數數親)

뜻을 둔 고상한 무리들은 자주자주 친해야 한다.

  
무상(無常) 세상은 무상(無常)한 것이다. 영원히 변(變)하지 않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육신은 연약하다. 마치 번갯불과 같은 것이다. 하늘의 신까지도 죽어가며, 천하의 왕자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가난함과 부함과 귀함과 천함의 차이점은 있어도 나고서 죽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바뀌는 것을 바꾸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너희들은 청정한 수행을 하라. 항상 해탈을 구하여 태만하게 시간을 보내지 말라. - 반니원경 -
[회심곡] - 죽음의 길


- 죽음의 길 - 
일심으로 정념은 극락세계라 
보오오홍이 어아미로다 
보오오홍이 에헹에 
무정세월 여류하여 어언간에 이삼십을 
당도하여 부모은공 갚쟀드니 
아침나절 성턴몸이 저녁내로 병이들어 
실낱같은 약한몸에 태산같은 병이드니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것은 냉수로다 
인삼녹용 약을쓴들 약덕이나 있을소냐 
무녀불러 굿을하니 굿덕이나 있을소냐 
소지한장 받쳐든후 비나이다 비나이다 
옥황상제께 비나이다 
칠성님전 발원하고 신장님전 공양한들 
어느성현이 감응을할까
모진목숨 끓어질제 제일전에 진광대왕 
제이전에 초강대왕 제삼전에 송제대왕 
제사전에 오관대왕 제오전에 염라대왕 
제육전에 변성대왕 제칠전에 태산대왕 
제팔전에 평등대왕 제구전에 도시대왕 
제십전에 전륜대왕 열십왕이 부린사자 
일직사자 월직사자 한손에는 철봉들고 
또 한손에는 창검을 들고 
쇠사슬을 비껴차고 활등같이 굽은길로 
살대같이 달려와서 
닫은문을 박차면서 성명삼자 불러내여 
어서가자 바삐가자 
뉘분부라 거역하며 뉘영이라 지체할까 
실낱같은 이내몸에 팔뚝같은 쇠사슬로 
결박하여 끌어내니 혼비백산 나죽겠네
여보시오 사자님네 노자돈도 갖고가세 
만단개유 애걸한들 
어느사자가 들을소냐 애고답답 설운지고 
이를어이 하잔말가 불쌍하다 이내일신 
인간하직 망극하다 
처자의 손을잡고 만단사설을 다못하고 
정신차려 살펴보니 약탕관이 걸려있고 
지성구호 극진한들 죽을목숨 살릴손가
옛늙은이 말들으니 저승길이 머다드니 
오늘 내게 당하여선 대문밖이 저승이라 
동기간이 많다한들 어느누가 대신가며 
일가친척 많다해도 어느누가 동행을하랴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배하고 
대문밖을 썩나서서 적삼내의 손에들고 
혼백불러 초혼하니 없던곡성 낭자하다 
아하아 헤나네 열의열 사십소사 나하아아 

 
[회심곡]죽음의 길 - 김영임


= 모셔 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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