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그대라는 이름을 잊어 버렸습니다
그리워서 너무나 그리워서 그대라는 이름 대신에
당신이란 이름을 새겼습니다
나에게
목마른 갈증을 느끼게 한 당신
가끔 당신도 내 마음처럼 목마름을 느끼시나요
나를 아프게 할 때도 나를 기쁘게 할 때도
당신은 있었지요
하지만 미움이란 이름은
어느 사이엔가 지워지고
그리움이란 이름만 남아 있습니다
흔들리고 싶은 날도 당신 때문에
울고 싶은 날도 당신 때문에
눈물 흘리지 못했습니다
아무 표정 없는 그림처럼 내 눈앞을 어른거리지만
내게 보이는 것은 언제나 기쁜 얼굴뿐 입니다
벽에 걸어 둔 빛바랜 그림 속에
당신이 웃고 있던 날 그리움은 풀잎처럼
자라나고 가슴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지요
당신의 보금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욕심은
따뜻한 햇살처럼 언제나 기다린 일인데
당신을 위해서 잊어 버렸습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마다
내 마음에 지은 집은 거미줄 쳐진
초가집처럼 썰렁하게 비어 있어 그리움 하나
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내 가슴에 지은 당신 집에는
아무도 들여다 볼 수 없는 울타리로 둘러
쳐져 있고 사랑해서 너무도 사랑해서
당신이란 이름을 잊어버리고 싶은데
잃어버릴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당신과의 인연은 내 가슴에 집이 되고
어둠에 갇힌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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