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집 며느리의 고백
신랑이 늦둥이라 저와 나이차가 50 년 넘게 나시는 어머님..
제나이 33살 먹도록 그렇게 선하고 지혜롭고 어진 이를 본적이 없습니다.
알콜중독으로 정신치료를 받고 계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견디다 못해
신랑 10살도 되기 전에 과부 되어, 자식 다섯을 키우시면서도 평생을
바쁜 명절날 돕진 못할망정 튀김 위에 설탕병을 깨트려 튀김도 다 망치고
단거 몸에 안좋다고 초콜렛 쩝쩝 먹고있는 제 등짝을 때리시면서도
어머님과 신랑과 저. 셋이 삼겹살에 소주 마시다 셋다 술이 과했는지 안하던
그런 황당한 며느리를 혼내긴 커녕 제 손을 잡으며, 저보다 더 서럽게 우시며,
명절이나 손님 맞을때 상차린거 치우려면 "아직 다 안먹었다 방에
제가 무슨 그리 귀한 몸이라고.. 일 시키기 그저 아까우셔서
어느날 저에게 " 아이고 이쁘네~ 뉘집 딸이고~~" 하시더이다.
이분 마음속엔 제가, 딸같은 며느리가 아니라 막내시누 다음으로 또
밤 11시쯤,, 소변보셨나 확인 하려고 이불속에 손 넣는데
퇴원한 할머니가 떨어트린 돈을 주으시곤
당신 자식들에겐 안주시고
갖고 계시다가 저에게 주신거였어요.
그리곤 그날 새벽
화장실 다녀왔다 느낌이 이상해
어머님 코에 손을 대보니 돌아가셨더군요....
장례 치르는 동안 제일 바쁘게 움직여야 할 제가
울다 울다 졸도를 세번 하고 누워있느라
어머님 가시는 길에도 게으름을 피웠네요...
어머님을 닮아 시집살이가 뭔지
구경도 안시킨 시아주버님과 시누이 셋.
그리고 남편과 저..
서로 부둥켜안고 서로 위로하며,
어머님 안슬퍼하시게
우리 우애좋게 잘살자 약속하며
그렇게 어머님 보내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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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서 매일 저 좋아하는 초콜렛,
사탕을 사들고 오시던 까만 비닐봉지.
주변에 널리고 널린
까만 비닐봉지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님이 주신 꼬깃꼬깃한 만원짜리를
배게 밑에 넣어두고..
매일 어머님 꿈에 나오시면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해드리려 준비하며 잠듭니다.
다시 태어나면
처음부터 어머님 딸로 태어나길 바라는건
너무 큰 욕심이겠죠...
부디 저희 어머님 좋은곳으로 가시길..다음 생에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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