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루카 6장 36-38절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은총의 강물에>
자비하신 아버지를 따라 심판하지 말고 단죄도 하지 말고, 그저 용서하고 베풀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떠오른 속담이 있습니다.
“원수는 물에 새기로, 은혜는 돌에 새겨라.”
그러나 현실은 어디 그렇습니까? 오래 오랜 간직해야 할 상대방이 내게 베푼 호의와 은혜는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내게 보인 지극히 작은 소홀함이나 무성의, 상처들은 돌에 새기듯이 마음 깊이 남겨둡니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단단히 복수의 칼을 들겠지요.
이 한 세상 살아가면서, 특히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웬만한 것은 흐르는 강물처럼 끝없이 흘려보내는 일입니다.
잊고 싶은 지난날의 과오도, 어제의 부끄러움도, 깊은 상처도, 미련도 아쉬움도 자꾸만 강물에 실어 떠나보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 그래도 하루하루 살아가기 고달프고 힘겨운 우리들인데, 이것 저 것 이고 지고, 안고, 끼고 살아가려면 얼마나 더 고달프겠습니까?
특히 인간관계 안에서 수시로 다가오는 숱한 상처들, 섭섭함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들은 지니고 있을수록 손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을 통해 지난날의 죄와 과오를 씻고 새 생명의 땅으로 건너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심판과 단죄의 삶을 넘어 사랑과 용서의 땅으로 넘어왔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넘어섬과 건너감의 장소인 은총의 강이 필요합니다. 그 강은 다름 아닌 고백성사요 성체성사입니다. 이 은혜로운 화해와 사랑의 강을 통해 우리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
때로 너무 지나친 요구를 하시는 예수님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예수님은 원래 그런 분이십니다.
모든 것을 단 한 번에 뒤엎을 충분한 능력을 지니셨지만 끝까지 비폭력 노선을 고수하신 분, 말씀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으셨지만 오직 사랑과 용서의 길만을 걸어가신 분, 한평생 끊임없이 자신을 내어주고 가신 분이셨습니다.
심판과 단죄는 하느님의 몫입니다. 우리의 몫은 그저 예수님의 권고대로 더 많이 사랑하는 것, 더 자주 용서하는 것, 그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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