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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양심과 봉사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

양심과 봉사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인간에게 양심이란 것이 없다면 인간의 존엄도 없으며
인간의 인격이란 말조차도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양심은 신앙을 떠나서라도 삶의 기본이 되는
덕목이 되며 인간의 품위를 지켜주는 고귀한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도 윤리적에서나 고해성사의 성찰 과정에서도
양심성찰에 대해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양심이 무디어지면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온갖
비리와 죄악이 난무해지게 되며 세상이 혼탁해지고
인간의 본 모습이 상실되기 때문입니다.

가톨릭교회에서 말하는 양심은 인간 내면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하느님의 뜻을 반영하는 역할, 즉 어디에서나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인식하고 세례 때 가진
하느님과의 언약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약속 이행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에서 벗어난 행동을 말합니다.

양심은 변화시켜야 할 것은 정확히 변화를 시켜야 하고
변화되지 않아야 할 것은 명확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개념을 잃지 않는 명확성을 가져야 합니다.
양심은 이기적인 사심이 들어가는 순간 무너질 수밖에
없으므로 방해되는 사심을 비워내어야 합니다.

신앙생활 중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신앙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신앙의 손실을 가지게 되는 것도 사심 때문입니다.
봉사는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신앙의 발전을 가져오게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신비를 체험하는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사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자신의 명예와 권위를 가지려는
마음을 가질 때는 이미 봉사라는 의미는 잃어버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봉사라는 미명아래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순간 봉사라는 순수함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매일매일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냉정하게
자신을 비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아비판을 할 수 있어야 성찰하는 시간을 통해
회개를 할 수 있으며 성화되고 성숙할 수 때문입니다.

무디어진 칼날을 가지고는 베고 절단하기도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양심이 무디어지면 명확성을 잃기 때문에
육체와 정신과 영혼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길을 찾지 못하고
인간의 존엄과 인격까지 잃어버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