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열매
-김찬선신부-
“너희들은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이 말씀을 몇 겹으로 뒤집어 이해하면
“수도복을 입었다고 다 수도자냐.”입니다.
또는 “세례를 받았다고 다 신자냐.”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몇 십 년 수도생활을 했는데도
아직도 행복하지 않다면 수도생활을 한 것이 아닙니다.
수도생활의 열매는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신자로 살았는데도
아직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것도 신자로서 산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교무금 잘 내고 열심히 성당을 다녔어도
첫째가는 계명을 충실히 살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열매를 보고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자유로움은 없고 방종만 있다면
참으로 순종 잘 하는 수도자가 아닙니다.
풍요로움은 없고 탐욕만 있다면
참으로 가난한 수도자가 아닙니다.
눈치만 보고 모두를 사랑할 줄 모른다면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한 정결한 수도자가 아닙니다.
같은 맥락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고집만 세고 너그러움이 없다면,
일은 많이 하지만 기도하지 못한다면,
완덕 대신 변덕만이 쌓였다면
일생의 수도생활을 잘 못한 것입니다.
열매는 한 순간에 맺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봄의 생기와 여름의 열기를 머금고,
인내와 끈기로 비바람을 견뎌내야 나무가 열매를 맺듯이
기도로 끊임없이 하느님 사랑을 먹으며
자기를 잃고 십자가를 지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어내야
사랑과 행복의 열매가 우리에게 달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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