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랑의 왕도
-김찬선신부-
복음을 보면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예수님께 묻는 장면이 두 군데 나옵니다.
다른 하나는 오늘 복음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주님께서는 두 군데서 다 사랑,
즉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사랑해야 할 이웃이 누구인지를 율법 학자가 묻는 것이고,
그에 대해 예수님께서 비유 말씀을 들려주시는 것입니다.
누가 진정한 이웃인가?
이웃이라는 말을 참으로 많이 쓰지만
이웃이라는 말 안에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이웃이 있습니다.
생업 면에서 이웃하는 이웃,
취미 면에서 이웃하는 이웃,
신앙 면에서 이웃하는 이웃 등이 있습니다.
이웃의 요건은 거리의 가까움에 있지 않고
만나는 횟수에 있지도 않습니다.
만나는 횟수로 치면 한 공동체에 사는 형제들이 제일 가까운데
수없이 만나면서 이제는 미움도 없고 연민도 없습니다.
상대의 喜怒哀樂에 반응치 않고
나의 喜怒哀樂도 그와 섞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한 때는 서로 다정다감했고
한 때는 서로 사랑하려고 엄청 노력하였으며
사랑의 노력만큼 고통스러워했던 나날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사랑보다 미움이 커졌고
미워하는 고통이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지요.
고통보다 사랑이 약해졌고
그래서 고통을 감수하기가 그렇게 싫어졌지요.
그래서 미워하지 않기 위해 사랑도 접었고
고통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아예 사랑을 꺼버렸지요.
이것이 문제였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특히 좋은 감정으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스럽지만 사랑하는 것이 진짜 사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싫고 고통스러운 사랑도 그런 사랑을 하면서 배웁니다.
사랑에는 의지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 사랑의 의지와 인내가 주님 사랑의 마중물이 되어
나는 주님 사랑으로 가득 차고
이제는 가득 찬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 사랑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이웃 사랑의 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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