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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왜? 피정을 하는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

 

 

왜 피정을 하는가?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사람들이 피정을 한다는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피정 중에 듣는 강의 그리고 기도에만 몰두했다가
분위기에 따라 피정이 좋았다 별루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피정은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새롭게 재형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피정의 정확한 말은 피세정념입니다.
주어진 삶을 새롭게 정리하여 인간으로서 마지막
단계인 죽음의 순간에 후회 없이 죽을 수 있게
준비하는 동시에 신앙의 품격을 높은 경건함으로
승격시킬 수 있는 단계로 준비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피정입니다.

편안하고 안주하는 생활 속에서는 타성에 젖기 때문
영웅의 탄생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이 영웅이 될 때는 초 급박한 상황에서 뛰어난
기질을 발휘할 때 영웅이 탄생되는 것입니다.
피정은 바로 그러한 순간을 만들어 가는 시간입니다.

사무엘이 다음날 전장에서 죽게 되리란 마지막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웠다,
일어나기를 거듭하면서 마지막 죽음에 대한 정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영웅의 실존적 마지막
행동을 이루게 됩니다.
(1사무 28 참조)


                                    사람들이 피정을 하면서도 피정다운 피정을 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주위에 형성된 갖가지 일들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정의 순간에도 준비되지 않은 마음에서 집안걱정,
                        애들 걱정, 그리고 핸드폰의 문자를 주고받는 마음을
                        가지고서는 삶에 대한 정립을 새롭게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을 벗어나 고요하게 자신의 마음을 정립해야할 
                         피정의 시간에 세상에 대한 미련이 남아 이것저것에
                         신경을 쓴다면 오히려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인간의 삶은 “잘”“못”의 두 가지 방법에 의해
                                삶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즉 “잘 사느냐.” “못 사느냐.” “잘 죽느냐.” “후회의
                               죽음을 맞이하느냐.”입니다. 
                               피정은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재형성하는 시간으로
                               앞으로 다가올 죽음을 후회 없는 죽음의 순간이 되도록
                               기쁨과 행복의 근원을 찾는 시간이 피정인 것입니다.